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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울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자.

2019년 12월 10일 15:30

관리자 2019년 12월 10일 15:30 조회 2568 트위터 페이스북

코끼리를 본적이 없는 사람이 눈을 감고 손으로만 코끼리를 만지면 코끼리는 길게 생겼구먼...

등을 만지면 널 판지 같네... 다리를 만지면 나무처럼 둥글게 느낍니다.

각각 자신의 생각대로 모양새를 정의 내리는 것처럼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만큼만 내 생각대로 모양새를 만들어 지금까지도 나는 나의 안에서만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알코올중독자 그리고 회복의 길. 이제 와서 세상 이 나이에 나의 눈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초년, 중년, 말년이라는 인생을 삼등분 해보면 초년과 중년은 고정관념과 자기애 속에서 나의 생각만 옳다고 억지를 부리고 주장하고 판단하고 투정하고 살아온 듯 합니다.

치료과정 중에서 다른 이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이 어느 날 부터 인지 마음으로 느끼면서 귀하다는 생각이 다가왔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처럼 살았던 지난 시간들처럼 다른 이들의 경험한 삶을 공감하면서 동일화 하면서 느끼는 감정 속에서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 나는 테두리 속에서 우물 안에 숨어 살면서 다른 세상에 대한 무지함으로 살았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늘 나에게 없는 것에만 불평하고 잃어버린 것에 원망하고 남의 떡만 커보여서 시기, 질투 두려움에 스스로 감옥을 만들고 감사를 몰랐구나.

엄마와 언니 오빠들이 나 대신 겪었던 책임과 헌신과 희생에 당연하다고 누리면서 나의 남편으로 살아주었던 그 사람과 악연이라고 생각되었던 시댁식구들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내 배 아파 낳은 내 자녀들에게도 감사가 아닌 투사가 마음을 지배했던 내 모습들...

하루 아침에 나의 모양새가, 성향이, 성격이 , 가치관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모난 돌이 점을 맞는다는데...

세월 속에 자의든 타의든 깎이어지면서 조금씩 둥근 모양새가 만들어지는 나를, 사랑하고 다른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지혜 있고, 용기 있는 모습의 둥근 모양새를 만들어가며 주어진 삶을 너무 힘들어 하지 않고, 피하지 않고 살아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