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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마취총 맞은것처럼...

2017년 04월 11일 12:47

관리자 2017년 04월 11일 12:47 조회 5961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주에 심화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나는 거기서 나의 조절음주를 정직하게 말하리라 결심하고선 참여했다.

, 다른 사람의 인생곡선이 내게 단주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갖고 있었다.

내가 조절음주를 말하고나니 그동안 날 힘들게 했던 마음의 짐이 훌 훌 떠나면서 난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러나, 듣는 우리 식구들은 다들 불편한 마음 한조각 씩을 나눠갖는 듯 보였다.

그러고도 나에겐 단주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하게 마실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벼락 같은 큰 충격이 나를 정신차리게 만드는 경험도 없었다.

그렇게 심화프로그램은 끝이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리솔을 떠날지도 모르는 마음에 캔을 하나마시면서 혼자서 단주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도했다.

그 다음날 수요일 아침일찍 복지관에나가서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수요일은 외래진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듣는 날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병원을 찾았다.

원장님은 여행 잘 다녀왔냐고 물으셨고, 나는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현재의 내 상태를 그대로 말씀드렸다.

아리솔 끈을 놓지 말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인지 행동강의를 듣고 졸업자 선생님과 커피를 마셨다.

졸업자 선생님도 나의 상태를안타까워하셨지만,

난 내맘이 돌아서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그러나 막내아들의 바램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늘 들르던 우리동네 슈퍼를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큰 갈망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취 총맞은 것처럼 내가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이 인식이 되지 않았다.

정신이 마취된듯하다.

나는 원래 술을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김치냉장고를 봐도 아무렇지 않았고, TV보다가 피곤함에 일찍 잠들었다.

목요일, 아리솔모임에 참석하면서 나는 단주하겠다고 말했다.

뭐 큰 결심이나 굳은 각오로 한 말이 아니라, 그냥 아리솔을 다니고 싶어서 해본 말이다.

막내가 엄마 나가는걸 좋아하니 그만둘수 없었다.

다들 기뻐해 주시고, 격려해주시니 새 힘이 생겼고, 이번엔 실패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되엇다.

그리고나서 난 마치 알코올을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게되었다.

슈퍼도 냉장고도 아무렇지 않았고, 내 안의 갈망은 잠시 외국여행을 간 듯 조용하다.

그냥 외국에서 안 돌아오면 좋겠다.

329, 내가 단주를 다시 시작한 날!

초심으로 돌아가 한계단, 한계단 차근차근 다시 내딛어본다.

세월이 너무빨리 흘러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보였다.

특히 알고올성 치매로 나중에 가족들에게 짐이되고 싶지않았다.

마치 아무일도 없엇던 것처럼 모든 것을 과거에 묻고 오늘이라는 새로운 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인생 끝에 좋은일이 가득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