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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새학기 새마음

2017년 03월 02일 17:48

관리자 2017년 03월 02일 17:48 조회 6048 트위터 페이스북

인생은 늘 내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간다.

작년 코뼈가 부러졌을 때 단주를 결심하고 아리솔을 찾았다.

기도로 알코올중독을 이겨낸 많은 사례들을 보면서 나도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내 문제는 기도로 해결되지 않았다.

아리솔의 매뉴얼대로 했어야했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술로 살진 몸매를 되돌리고 옛바지를 다시 입을 욕심에 배가고픈날이 허다해도 참고 참았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허기지면 맥주가 먼저 떠오른다.

한 캔만 마셔도 배가부를것만 같았다.

3개월이 지나자 갈망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래서 외래모임을 찾아가고 수요일엔 병원의 인지행동치료를 듣고, 남는 시간엔 공방일을 가져와 술을 잊어버리려고 애썼다. 정말 살고싶은, 다시는 술독에 빠지기싫은 내 삶의 발버둥이었지만, 술이란 놈은 세고 독했다.

밤낮으로 날 유혹하고 슈퍼를 지나치는 일이 점점 힘들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자녀들에게 유산은 몰라도 빚은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내 생각에 남편에대한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래서 그 남편에게 똑같은 고통을 나누어주려고 난 집안을 뒤업었다.

그것은 내가 기초수급자가 되려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서류상 이혼으로 남편으로부터 자유도 얻고 복수도하고,

나라에서 평생 연금도 받아보려고 꾀를 내었다.

 남편은 언제든 서류가 준비되면 사인한다고했다. 이 말에 더 열받았다.

아이들을 이혼가정의 자녀로 사는 것이 싫다며 모두 반대했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는 막내를 보며 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적어도 막내가 클때까지는 참아보려고 결심했다. 막내는 나에게 아픈손가락이다.

늦둥이로 태어나 엄청 이뻐하며 키우기는 했지만, 남편의 연속된 사업의 실패로 난 막내를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며 키웠고, 종일반에 보내며 일을 해야했다.

세째는 거저 키운다는 말처럼 막내도 거저키운다고 생각하며 시간이 흘렀다.

파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닐때까지 막내는 누구보다 잘 자라주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모로보아 수원 이사가 타당하다는 나의 논리에따라 막내는 원치않는 전학을 하게 되었고,

 새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오늘도 파주에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다는 막내의 바램을 들어주지 못했다.

자녀에게 제일 안좋은 환경이 부재중인 아빠와 우울한 엄마라고 했는데 우리막내가 딱 그 환경속에 있다.

벌써 4년째 집을 나가 떠도는 남편, 이유야 어찌되었든 막내에게 아빠의 빈자리는 너무도 커서 괴씸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난 남편을 판단할 자격조차 없는 엄마다.

매일 우울증 약을 먹으며 집안에서 술먹는 엄마 모습만 보여주었으면서 누가 누구를 판단할수 있을까?

드디어 개학이다. 막내는 지금 사춘기에 들어서고 있다.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엄마가 되기위해 나도 다시 마음을 다 잡아본다. 엄마라는 역할에 순종하고,

아리솔공동체에 잘 붙어서가면 막내도 나도 조금은 수월하게 이 시기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술로인해 허물어질뻔한 우리 가정을 아리솔을 만나 중간보수 할수있게 되어서 참으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