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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우리가족 이야기

2021년 11월 23일 09:47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09:47 조회 950 트위터 페이스북

아련한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우리 아버지는 이북사람으로 와세다법과까지 나왔지만 서울서 세무서과장까지 하다가 말년에 일찍 퇴사를 하고

 엄마가 우리 2층집에서 오동나무 집이란 술집을 차려서 우리 올망졸망한 5남매의 뒷바라지를 했다.

그래서 그 당시 나의 기억은 아버지가 약간은 공채가 기질이 있었던 듯 싶다.

상양동에서의 어린 시절은 그래도 즐거웠다.

우리는 우리들이 서로서로 별명을 지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우습다.

 아버지는 대머리 엄마는 실망쟁이 언니는 새우눈 큰오빠는 돼지. 작은오빠는 메추리 나는 깡패. 내 동생은 짱구.

 본인에 걸맞는 적절한 별명인지 우리는 서로 별명을 부르면서 까르르 웃었다.

 언니는 우리들보다 나이차이가 나서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나서서 무능한 부모님의 자리를 메꾸며 소녀가장 역할을 하였다.

 그렇게 생활력이 강하고 억척스러운 언니는 영화사 소품을 하는 형부를 만나서 딸 셋을 낳고 지금은 성수동에서 오랜유지로서 살고 있다.

 알뜰살뜰한 언니는 형부가 벌어주는 돈으로 집 장만하고 딸 셋 다 대학까지 보내며 지금은 사위 손주까지 본 처지다. 우리 식구 중 성공한 케이스다.

나보다 세 살 많은 나의 큰 오빠.

 어려서 내가 큰오빠의 영향을 받아 영화, ,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나와 많이 닮은 큰 오빠는 국방부 팀장이었지만 슬하에 자식도 없이 4년 전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나와 가장 많이 친한 작은 오빠. 나보다 두 살 위로, 내 남편과도 우애가 좋았다.

 예전에 양재동에서 큰 학원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간이 안 좋아 투병중이다.

 마지막으로 나보다 두 살 아래 내 여동생, 나와 사이가 좋아야 함에도 우리는 서로 외면하고 연락을 두절했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버지, 어머니 다 술을 즐겨하셨고 큰 오빠의 죽음도 술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작은 오빠 역시 술에 의한 원인인 것이다.

 옛 일을 생각하면 즐거운 기억도, 슬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지금 혼자 있으면 그때 그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술 때문에 온전한 내 생을 못 살았다고 느끼고 이는 이즈음 나는 내 인생에서 단주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그래서 과거 식구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의 단주는 절실했고 내가 살아가면서 임해야할 임무다.

 오늘도 과거를 회상하며 잊지 않고 열심히 단주에 매진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