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바람

2021년 11월 23일 09:44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09:44 조회 980 트위터 페이스북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센터로 가는 나의 발걸음을 기분 좋게 한다.

하늘도 구름도 다 내 것인 마냥 즐겁게 만들어준다.

길가를 지나 골목을 들어서자 건물 구석에 소용돌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

쓰레기와 먼지들이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 뱅뱅돌고 있다.

까만 봉지 하나가 그속에 들어가 버렸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내 키만큼 올라갔다 내려간다.

꼭 곤두박질쳐 바닥에 곤두박칠 칠 기세다.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응시하며 쳐다본다.

오르락 내리락 그러다 어느순간 확하고 솟구쳐올라간다.

거센 바람에 휩싸여 전봇대로 어느 건물로 부딪쳐 떨어질 것 같이 불안불안하다.

금새 천천히 다시 올라간다.

어느새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가 점점 바람을 타고 자연스레 올라가 버린다.

점으로 보일때까지 한참을 고개를 꺽고 바라본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그 까만 봉투가 떨어져버렸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 심정이다.

과연 까만 봉투가 위로위로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모든 봉지들은 쓰레기 봉투에 담겨 사라져버린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엄청난 경우에 속해있는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나는 좋은 바람을 만났고 나는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비상을 준비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과연 센터를 모르고 내 삶의 가치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나도 쓰레기봉투에 쳐박혀 사라져버릴 삶이었을 것이다.

두렵고 무섭게 보이던 커다란 세상도 좋은 바람을 만나 올라가며 골목 끄트머리 구석이 아닌 건물을 구경하고 커다란 찻길도 구경하고 사람과 공원도 둘러보고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은 아니였을까.

머릿속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어가는 발걸음에 나에게 다가온 나의 바람들.

기분좋고 흥겹게 만들어주는 나의 바람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나도 높이높이 올라가 높은 곳에서 많은 것들을 바라보고 싶다.

나에겐 시원하고 기분좋은 바람이 센터에서 불어오고 있다.

나를 편안히 감싸고 위로하는 바람들.

난 바람 맞으러 센터로 간다.

 

돌고 돌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