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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짐

2021년 11월 23일 09:43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09:43 조회 1018 트위터 페이스북

긴 세월이였다.

남편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이 함께라는 굴레에서 끝나버린 아이들과 나만의 생활이 무척이나 오래였다.

처음엔 서로 연락조차 안하다가 아이아빠에게도 아이들의 존재가 너무 컸기에 그것조차 막을수는 없는 일이였다.

핏줄을 끔찍이도 아끼는 사람이였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나 서로의 맘속의 커다란 원한을 숨긴채로 아이들과 왕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측은한 마음과 애처로움이 생겨났다.

부모님을 일찍여인 그 사람은 자기몸을 커다란척 부풀리고 살아가는 복어같은 고슴도치같은 사람이였다.

자격지심으로 자그마한 마음을 애써 커다란척 쎈척 살아온 사람이다.

시간이 약이란 말이 있듯이 어느순간 나에게 했던 모진 말들이 이해되고 용서되기 시작했다.

서서히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리듯 나의 원한들은 어디가 시작이였는지 모를 정도로 사라져버리기 시작했다.

어느날부턴가 내가 들고 있던 짐들을 살짝 들어다 모르는척 들어주기 시작했다.

나를 생각해주나란 생각을 했고 이젠 나이들으니 이 사람도 변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가 들고 있던 까만 봉지를 빼앗아가 들었다.

그때서야 내 기억저너머속에서 까만 봉지들을 내가 빼앗아 못들게 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아 내가 만든거구나

젊었을 때 까만 봉지를 터덜터덜 들고 다니는 모습이 무척 보기 싫었었다.

그래서 보기 싫다고 내가 기어코 빼앗아들었던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나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그걸 여지껏 오해하고 있었다.

나에게 쥐어진 짐이 버거운데 저 사람은 얌통어리도 없게 안들어주는구나. 자기만 생각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혼자 생각하며 눈을 흘겼었다.

이젠 빼앗아든 짐을 기분좋게 내어줄줄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단주를 하면서 하나하나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서로 할퀴며 상처주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결국 상대방에 쏟아냈던 그 사어들이 다시 나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이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았던 애써 보려고 하지 않고 술 뒤에 숨어 남을 할퀴던 나는 이제 짐을 내려놓고 기분좋은 발걸음을 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나름 뿌듯하고 뭔가 커다란걸 배우고 있는 기분이다.

... 점 하나를 찍었으니 이젠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