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으로 다가온 봄꽃 향기가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밤하늘의 별님처럼 거리엔 벚꽃들이 반짝이며 떨어집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제가 입원했던 병원 상담 선생님께서 격려의 편지글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6년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보내주는 따뜻한 글은 용기와 힘을 주기도 하고 감동으로 코 끝이 찡하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는 틱낫한 스님의 글인 ‘발밑의 행복’이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행복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발밑의 행복’을 소개할게요.

발밑의 행복 (틱낫한)

행복이 찾오는 길은 여러 갈래요.

그 표정 또한 여러 가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를 붙여가며

행복을 고르고 있다.

그래서 행복이 곁에 다가오더라도 결코 그 행복을 눈치 채지 못한다.

네모라는 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지금 곁에 다가온

동그란 행복의 미소가 보일 리 없다.

그대의 삶에 힘을 갖고 싶다면 지금 발밑에

떨어져 있는 그 행복부터 주워 담아라.

이 글을 읽으면서 제 삶을 뒤돌아 봅니다.

‘발밑의 행복’을 보지 못해 술과 함께 방탕했던 지난날과 제 모습은 올바른 길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단주 6년 생일이 돌아옵니다.

맑은 정신으로 살고 있는 저는 너무도 행복합니다.

지금 저는 식도암이 뼈에까지 전이되어 방사선 치료를 받고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암이 퍼져 허리골절과 이곳저곳에 암이 자리잡고 양쪽으로 골반까지 전이되어 잘 걸을 수 없어 기어다니기도 하고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도움삼아 조금씩 걷기도 하지만 통증으로 주저앉아버립니다.

이렇게 서있는 것보다 땅을 보며 바닥을 기다보니 더욱 더 ‘발밑의 행복’이란 글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를 도와주는 가족들의 희생과 사랑, 아리솔 선생님들의 격려 AA멤버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으며 넘치는 사랑에 행복합니다.

예쁜 계절 사월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 모임에 주제를 발표할 수 있어서 너무도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모습을 고이고이 가슴에 담아 또 치료의 여정을 시작하렵니다.

‘아리솔 아리솔 파이팅~ 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