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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겨울아~ 이제는 따뜻하지~

2021년 11월 23일 11:04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11:04 조회 867 트위터 페이스북

계절은 어느덧 겨울의 초읽기를 시작하고 낙엽은 우수수 떨어져 길거리엔 떨어진 낙엽 때문에 치우려는 사람들의 구슬땀을 흘립니다.

단주를 하고 두 번째 겨울이 왔습니다.

작년 아름다운동행 때 감격스러운 때가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중고등학교 합창부 시절 때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작은 떨림과 나의 경험담 발표 참 영광스러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행복하다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알코올중독이라는 불치병을 가졌지만 내 주위에는 따뜻하게 품어줄 인생의 동반자들이 많아 절대 외롭고 힘들지 않은 계절입니다.

과거 한 때 한잔 술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고

술한잔이 세상 근심걱정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친구도 되어준다는 흥청망청 망각의 아까운 시간들을 술독에 빠져 살아가면서도 한잔두잔 정도는 어떻겠는가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나의 병은 알코올중독자입니다.

진료 코드명 알코올사용장애를 앓고 있는 지금의 나는 한잔두잔을 즐기며 나누어서도 안된다는 그때부터 술없이 살 수 있을까?

무슨 재미로 살까? 내가 술을 끊을 수 있을까? 어른이 되면 자기 마음대로 술을 마시며 세상을 즐기며 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알코올중독이라는 병을 평생 가지고 살아야된다는 것에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나의 발버둥치는 소리에 나는 점점 더 고립과 고통이 이어졌습니다.

센터에 오고 단주를 하고 아리솔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동료 선생님께서 선생님은 꽂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할 때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술은 이 모든 것을 충족도 시켜주지 못하고 허무함과 허망함 속에 나를 알코올중독자로 만들었다.

저는 가지고 싶은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건들은 많이 가져봤자 나누어주기를 좋아해 물건에 대한 욕심은 없고 아기를 안고 마트에 가서 시장을 보고

남편과 맛난 것 먹고 잠깐의 드라이브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 가고 아기들 놀이동산 가는 것.

쉬는 날 유모차 끌고 산책 하면서 커피 한잔과 과자를 먹고싶고 잔디 밭에 돌자리와 작은 텐트를 펴서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아기랑 노는 것 그런 것들이였습니다.

마트에 가면 카트에 아기를 실어서 장보는 것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요즘은 00이를 낳고 데리고 마트에 가 장도보고 산책하며 버블티 한잔을 마시고 작고 큰 소소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크고 작은 바램이었습니다.

단주를 하고 얻은 이 행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생활이겠지만 저에게는 큰 행복의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단주를 하며 이런 일상생활들을 하며 즐기며 또 하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한 때 악마가 쥐어준 작은 날개에서 커진지 모르고 커진 날개를 매달고 다니며 어둠속에서 내가 그 날개를 떼버리고

나의 지금의 삶이 행복함과 감사함으로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에 2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겨울을 지내며

지금의 센터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램입니다.

겨울아~ 이제는 따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