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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698일의 사투

2021년 11월 23일 11:01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11:01 조회 904 트위터 페이스북

추운 겨울이 되면 항상 서럽고 참 잊을 것 같은데 잊어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손톱이 다빠져 그 모습이 창피해 장갑을 벗지못하고 밥을먹고 다녔던 서럽던 추위 속에 떨면서 자던 때가 생각납니다.

저에겐 2018년 악몽같았던 하루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얼마전 산후조리원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12주 된 아가를 유산을 하고 젖이 불어 아파하며 술을 마셨습니다.

남편의 산후조리원에 가서 조리좀 하고오는 것이 어떻겠느냐 했고 나는 싫다고 했습니다. 아기도 없는데 가면 뭘 하냐고..

그리고 여러번의 임신과 유산 끝에 시험관아기 그역시 실패 그리고 다음달 자연임신 성공

의사는 남편에게 정자수와 운동이 안좋아 자연임신을 바라기엔 힘들다 했는데 자연임신이라니~

그런데 초음파에 아기집이 없어 자궁외 임신이라는 것이다.

... 당상 수술해야 한다고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난 남편에게 작은소리로 정상임신이였으면 좋겠다. 난 아파도 괜찮으니

그리고 나서 정말 정상임신이였다.

임신을 해 남편에게 받은 철 딸기가 어찌나 맛있던지...

그러고 퇴원을 하고 난황을 보고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으러 가는 날 아기가 보이지 않았다... 또 유산이였다.

어딘가에 아기가 있다는 의사의 말을 2주나 철썩같이 믿고 의심이 되어 다른 병원을 남편 몰래 갔더니 진작 유산이 되어 스스로 나오던지 꺼내던지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길로 분노로 눈앞이 깜깜해 술병을 다시 올렸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끝났다는 생각이 날 힘들게 했다.

201812월의 악몽은 그렇게 끝이났다.

그리고 20191월 남편은 10여년을 다닌 직장에서 두 번째 휴가를 냈다.

나와 여행을 가기위해 강릉으로 둘이서 갔다.

그리고 파도를 바라보며 센터에 잘 다니기로 약속을 하고 센터로 왔다.

센터에 와 극도로 흥분한 나는 누군가 날 잡아먹을까봐 궁지에 물린 고양이처럼 날이 서서 누가 날 건들면 할퀼거야 하는 마음이었다.

AA에 한번 오고 두 번 와 메시지를 전하고 아리솔에 스스로 들어오고 마음의 평온함과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1년하고 334일째이다.

참 고비고비 많은 고부장 고개를 넘어오면서 다행으로 나는 무너지지 않고 아리솔 선생님들의 품속에서 잘 버텨오고 있다.

나에게 센터란 생명수와 같다.

불지옥에 떨어져 생명수의 한방울로 나는 다시 삶을 얻어 살아가고 있다.

단주를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단주를 하고 센터를 다니는 동안 인생은 아름답다 그리고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느낀다.

코로나가 기승을 하지만 나는 센터 안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간다.

단주는 절대 혼자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단주를 하는 인내심은 힘들다.

하지만 센터 안에서 그 인내심을 잊을 수 있는 선생님들과 위대하신 힘과 신이 계시기에 나는 오늘도 698일 힘들고 지친 하루라도 술먹지 않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 코로나야 너는 언제 떠날래.. 그만 좀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