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사랑하는 나의 남편

2021년 11월 23일 10:58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10:58 조회 907 트위터 페이스북

00이가 응아~ 430분쯤 그 시간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다 안되면 비몽사몽으로 분유를 타서 먹이고 아침밥을 한다.

그 사이 매일의 명상과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를 드리고 창밖을 보니 눈이 많이 내렸다.

... 왜 목요일마다 눈이 오는지...

매주 목요일이면 아래층 정형외과가 쉬는 날이라 남편 혼자 눈을 치워야 한다고 한다...

눈이 싫었다.

어렸을 때 눈만오면 신이나 눈썰매를 타기 바빴는데 어른들은 눈을 싫어하셨다.

나도 어른이되고 바라보는 눈의 설경은 좋으나 현실에선 싫다.

남편을 이것저것 배불리 챙겨먹였다.

주면 주는대로 먹은 남편은 배가 터지겠다고 했고 나는 추운데 배고프면 더 춥고 온 몸이 다 아프다고 그래도 배가 든든해야 좋은거야 하며 출근을 시켰다.

그리고 9시가 넘어서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여보 당신이 배불리 먹여줘서 그 힘으로 눈을 다 치웠네.. 고마워요.” 감사했다.

그리고 점심 따뜻한 미역국을 끓여 줬는데 땀을 흠뻑 흘렸다.

평소 많이 더워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인데 저혈당이 왔다보다.

또 이것저것을 먹였다.

그리고 일터로 향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고 이놈의 눈 올 겨울 왜 그리 많이 오는거야~” 하며 짜증이 났다.

그리고 예전의 나의 모습들이 생각났다.

예전같으면 눈이 오거나 말거나 남편이 얼른 나가야 술한잔이라도 더 먹지 했던 때가 있었다.

눈이 수북히 오거나 말거나 나몰라라.

남편은.. 해가 뜨지 않는 새벽 차디 찬 바람 속에 눈이오나 바람이오나 비가와도 항상 굶고 출근 했을텐데..

나라도 잘 챙겨줘야겠구나, 하는 반성과 다짐을 한다.

오늘도 나는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해 하루를 보낸다.

술에 미친 정신으로 밤인지 낮인지 눈이오는지 비가오는지 오로지 술에 팔려 나간 정신의 시간들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른다.

비록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 속에 육아로 힘은 들지만 맑은 정신으로 딱 오늘 하루만 단주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고통 받는 사람들이 평온함을 찾아 삶을 잘 살아가기를 기도드린다.

그리고 000선생님의 평온하게 하늘 나라에선 고통없이 계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