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강릉으로

2021년 11월 23일 10:51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10:51 조회 924 트위터 페이스북

눈보라가 세차게 뼈속까지 칼 바람이 불어온 201812월 크리스마스의 마지막 지옥같은 악몽의 시간을 보냈고

2019년 강릉 회복과 단주를 결심하고 남편과의 첫 여행을 가는 내내 배속 유산한 아기를 움켜쥐고 하혈을 하며 힘들게 갔습니다.

5성급 호텔,

한번도 호텔이란 곳을 가본적이 없던 내겐 영화 나홀로집에서 매커리컬킨이 우와~ 하고 바라보던 것처럼 웅장해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지났지만 트리와 갖가지 종류들로 꾸며 놓여졌다.

체크인을 남편이 하는동안 나는 수많은 사람들 틈에 앉아 기다리는동안 많은 사람들을 쳐다보았습니다.

가족 연인 등등. 젊은 사람들이 즐기기위해 가방에 술을 박스채 가지고들 와 멍하니 바라보며 술을 안마셨다면 호텔에서 와인한잔을 마셨을텐데..

이렇게 비참하게 유산한 아기를 뱃속에 담아서 눈은 팅팅 부어 왔구나.. 처참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그닥 먹을 곳이 없어 해물뚝배기 한그릇씩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던 길이 왜그리 세차게 바람이 불던지..

뚝배기를 먹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얼어붙었습니다.

그렇게 호텔로 와 씻는데 또 찬물을 맞았고 물에빠진 생쥐같이도 그런 꼴이 없었습니다.

파도소리를 듣고 자면 잠이 잘올지 알았것만 팔베고 스르르.. 그런 착각 시끄러워 잠을 잘 수도 온몸이 아파 잘 수도 없었습니다.

상비약을 먹고 술생각이 안나게 한다는 약도 먹었습니다.

그렇게 잠깐 잠이 든 사이 남편이 깨워 일어나니 동이 트려고 했습니다.

창문을 여니 엄청 추워 호텔가운을 걸치고 베란다로 가 서니 말도 할 수 없이 추웠습니다.

남편은 이불을 가져와 의자에 앉자 자기 무릎에 앉고 보라고해 그렇게 지켜보았습니다.

태양이 올라오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어둠을 뚫고 작은 빛이 비치더니, 태양이 순간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그리고 마음 속으로 단주를 잘하고 잘 살아보리라 하며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둘둘 흰가운을 입은 모습이 마치 인형들이 서있는 것 같았고 행복해보여 쓴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식 아침 매쯤인데 헉~ 식당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한국사람들은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먹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처음 맛보는 호텔 조식.. 신기신기.

남편은 많이 다녀서인지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나만 어색하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있는데 눈보라가 아주 세차게 앞이 보이지 않게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하혈과 진통하여 아이를 보냈습니다..

비참하고 서글펐던 2019년의 새해....

다시 시작한 2019년 아리솔에서 많은 행복과 즐거움..

나의 자존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2020년 지겨운 코로나 속에 00이를 낳고 기르며 2021년을 기다려봅니다.

코로나가 종식이 되면 우리 세식구와 아리솔 식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비옥한 땅도 한참 맑으면 사막이 된다고 합니다.

비도 맞고 바람도 불어야 양질이 좋은 토향이 되듯이 세찬 비바람속에 단주를 결심한 그때를 생각하며

2021년을 값진 인생 참진 인생이 되도록 살아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