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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님은 먼 곳에

2021년 11월 23일 10:42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10:42 조회 1009 트위터 페이스북

나의 첫 남자이자 나의 단 하나뿐인 딸의 아빠인 그이를 만난 것은 큰 오빠와 내 친구를 맺어주려 한 을지로의 어느 레스토랑이었다.

혼자오기 뭐한 오빠가 그이를 대동해 온 것이었다.

우리는 각각 짝지어 남산으로 올라갔고 그것이 그와 나의 첫만남이었다.

적극적인 그이의 구애 끝에 우리는 19800000일 을지로 00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듬해 우리의 사랑스런 딸이 태어났던 것이다.

그이는 해병대 299기로 소위 말하는 남자의 늠름함 용기. 기상을 다 갖춘것까지는 좋았지만 술을 너무 좋아해서 그 후가 문제였던 것이다.

짧은 연애탓에 그이의 술주정을 몰랐고 이내 나는 실망했고 결혼생활의 회의를 느꼈다.

그러나, 그는 착했고 술깨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다.

내성적인 성격의 나와는 달리 그이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주위엔 늘 술 친구들이 많았다.

더욱이 그이의 장점은 우리 친정 식구들한테 잘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 봉고차가 있어서 우리 엄마, 언니 내외, 큰 오빠내외, 작은 오빠 식구들 다 데리고 좋다는 곳은 다 다녔다.

남편이 아니면 누가 나를 고치러 애썼을까?

아들을 잃고 술에 탐색했을 때 그이는 나를 정신병원에 세차례 입원도 시켰다.

호텔에 근무했던 그이는 휴가철이면 같은 호텔에 근무하는 친구들 내외와 각자 차가지고 동해안으로 놀러가서 그곳 유적지 돌아보고 호텔가서 숙식을 했다.

생각하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기분파이고, 일단 무조건 저질러보는 스타일인 그이는 그래서 과감했고, 또는 무모했다고 할수도 있다.

젊은 혈기탓에 일찍 저 세상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그이가 가고 난 처음에는 사진을 보면서 그이가 미웠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이가 그리워진다.

지금 생각하면 한창 좋을때인 36세의 그이가 나를 이렇게 혼자두고 가면 나는 어찌 살라고 생각하며 푸념과 절규를 하며 슬픈 마음도 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보 나는 이제 치료공동체 아리솔을 만나서 이렇듯 단주를 하며 새삶을 살고 있어요.

당신 만나는 그 날까지 당신 몫까지 열심히 살며 당신 만나면 나 부끄럽지 않게 살았노라하고 말하고 싶다.

어제 밤 꿈에 당신이 나타나서 나를 꼭 껴안아줄 때 나는 너무너무 기뻤다.

비록 꿈일지언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