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나에게 명절이란

2021년 11월 23일 10:34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10:34 조회 920 트위터 페이스북

일년에 두 번인 명절, 설과 추석이다.

모두들 명절이 다가오면 멀리 있던 식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때로는 식구끼리 성묘도 가고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그 전의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나에게 명절은 어떤 의미일까?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이 세뱃돈주고하면 좋아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어울리곤 했지,

결혼해서의 나에게 명절이란 우리 친정집은 형부, 언니, 오빠들과 나의 남편은 고스톱을 치며 즐겼다.

고스톱치면은 항상 남편이 다 따곤 했다.

어떤때는 나도 끼어서 놀다가 술판이 벌어지고는 했다.

나의 남편은 천상 한량이라서 마시고 놀고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신혼초에는 그저 그것이 좋게만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남편의 술주정은 늘었다.

술을 안 먹으면 더할수없이 착한 사람이지만 이상하게 술만 들어가면 술사가 있는지 난폭한 폭군으로 변하곤 했다.

그래서 종종 파출소도 가는 불상사도 발생하고는 했다.

처녀적에는 술도 안먹고 얌전하던 내가 어느덧 남편을 닮았는지 술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안하무인격이 되어버렸다.

그저 술도 음식인양 아무렇지않게 먹었고 먹을수록 양은 늘어나고 술먹는 나날이 일상사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나의 유유부단함이 남편과 나를 술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지 모른다.

그때는 그것이 행복이었고 기쁨이었으나 나도 모르는새 나는 슬슬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 명절이란 괴로운 날이다.

갈곳도, 올사람도 없는 나의 명절 연휴동안 어떻게 보내나 그것만이 나의 걱정이었다.

그러다 전화하다 울다 쓰러져자고 또 일어나 술먹고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단주하는 지금 나에게 명절이란 혼자서도 즐겁게 보내는 날이다.

더구나 깨끗하고 넓은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와서 하루하루가 활기차다.

아침에 일어나면 뭐부터 해야하나 할 일은 많고 의욕이 충만한 나날이다.

이것은 다 우리 치료공동체 아리솔의 힘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이제 새로운 명절을 맞을때마다 기대아닌 기대를 한다.

그래서 나에게 명절이란 기쁨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