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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11월의 어느 멋진날에

2021년 11월 24일 13:09

관리자 2021년 11월 24일 13:09 조회 870 트위터 페이스북

파장동으로 이사온지 4개월여가 되어 간다.

내가 사는 이 곳은 광교산과 인접한 맨 윗집인데 한쪽으로 내려가면 동사무소나 킹마트가 있고 다른 한쪽으로 가면 신협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대로변이다.

가다가 야채가게가 있는데 물건이 싸고 싱싱하다. 그래서 나는 가는 길이면 이곳에 들러 이것저것 반찬들을 사간다.

나의 하루는 늘상 그렇다.

5시에 일어나 TV 뉴스와 신문을 보다가 아침을 먹고 뜨개질을 하다가 치료공동체나오고 쉬는 날은 하루를 거진 TV와 보내다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반찬 산 것으로 이것저것 음식도 해먹고 혼자 있어도 나의 24시는 외롭지 않다.

1125일이면 단주 3년째가 된다.

나는 단주 3년을 그래도 남들보다는 수월하게 갈망, 갈등없이 잘 보낸 것 같다. 물론 앞으로의 일을 예견할 수 없지만 나의 단주는 유지될 것이다.

이사오기 전 세류동에서 인력 일을 다니면서 방세, 세금내기에 급급해서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

찰나의 괴로움을 잊으려 술을 입에 대지만 깨고 나면 돌아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파괴적 본능.

왜 나는 모든 슬픔과 걱정을 술로 이겨내려고 했을까?

더욱 더 가증되는 나의 괴로움.

세류동에서의 5년은 나에게 암흑과도 같았다.

이곳 파장동에 이사와서 내가 소원하던 대형TV와 침대에서 안락하게 지내면서 너무나 행복하다.

우리 치료공동체선생님들의 아낌없는 노력으로 필요한 가구들을 다 구비해서 이 시간을 빌어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곳으로 이사와서는 모든 일들이 만사순조롭게 풀리고 있어서 정말 내가 이사를 잘 왔지 싶었다.

다만 나의 한 가지 염원이 있다면 졸업후에쯤 우리 친정식구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나라고 왜 동기간이 그립지 않을까

돌아가신 큰오빠 묘소에도 찾아가고 용서를 빌겠다.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비록 내 곁에 없지만 나 000는 술의 노예가 되지 않고 술을 짓밟고 일어선 승리자가 되어서 이렇게 202111월의 어느 멋진 날에 우뚝 서있다.

인간이기에 인간답게 살고 싶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나는 단주에 성공했다고 크게 크게 외치고 싶다.

11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