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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손톱

2021년 11월 23일 11:14

관리자 2021년 11월 23일 11:14 조회 872 트위터 페이스북

덕스러운 날씨에 기분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그래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단주를 이어간다.

문득문득 중학교때부터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나는 알바를 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하기보다는 벌어서 쓰고 싶었다.

그 좋아하는 돈까스 투어, 라면 투어 등 놀이동산을 가기 위해 절친과 알바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성인 성인 딱지도 달기 무섭게 고통의 나날이였다.

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무조건 네네 하면 다 되는지 알았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살았다.

내 속은 문들어 지는지 마는지 나만 참으면 다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사치와 이기심을 부린건 술이였다.

이 없어 술집은 엄두도 안났다. 그저 슈퍼 술을 찾았다.

소주는 독하고 빨리 취하고 취하면 다음 날이 무섭고 맥주는 양도 많고 술도 약하고 배도 부르고 그러다 소주를 찾았다.

그 취할 듯 말듯한 기분 잠을 잘 잘 수 있는 수단의 하나 내 마음을 풀어주는 느낌 내 말동무 그건 다 허공에다 해대는 술주정이였다.

그리고 유미란 선생님의 왼쪽 엄지 손톱을 보고 나의 아픈 상처가 또 떠올랐다.

급식실에서 더운 여름 긴 앞치마에 장화모자 고무장갑 정도의 뜨거운 물에 이천개의 식판과 국그릇을 닦아댔다.

그리고 손톱 안에 물이 찼다.

이상해서 물을 뺐더니 헉... 손톱이 빠졌다.

그렇게 10개 손톱이 빠졌다.

충격적임도 잠시 일을 나가야되는데 손가락이 부끄러워 어떻하나 걱정을 하며 잠을 못잤다.

면장갑 으로 손가락을 가리고 점심도 그렇게 먹고 한 아주머니가 성질도 못된 아주머니 네명 중 그나마 한명은 괜찮았다.

내 장갑을 뺐다 헉 놀랬다. 그리고 내 자리를 바꾸어 주었다.

나이가 좀 많으신 40~60대들 힘들긴 힘이 드셨나 보다 이해는 하는 듯 하지만 못된 아줌마들은 남의 일인것마냥 자기일만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피트 맥주를 마셔댔다. 서로워서.. 내가 지금 왜 이짓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돈 그놈의 돈 때문에... 단가가 높긴 했다. 억지로 참고 나갔다.

그렇게 두 번을 겪고 얼굴에 화상을 입고서야 관두게 되었다.

화상에도 또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내 자신이 싫었고 끔찍했다.

아줌마들은 나보고 한턱 내라고 성화, 회식에 안간다고 성화, 귀하신 몸 그러면서 왕따 아닌 왕따를 받았다.

그돈 아껴서 뭐하냐구 그러게 그돈 다 허공에 날라가지... 서러움이 북받치고 많이 힘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한심하고 바보같았다...

그리고 고용보험을 받으면서 단기간 딸 수 있는 자격증 요양보호사를 하며 또 일을 했다.

숨막히고 지겨웠던 전쟁터를 떠났다.

정말 순탄하지 않았던 삼사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주눅이 더 들었던 것 같다.

삶의 의미도 아무런 느낌도 없이 일하는 기계로 길드러진 몸. 사람들과의 대화를 끊어버린 입.

나는 그렇게 나를 만들었다.

지금의 나와는 정반대로 나는 지금 한 줄기의 희망을 갖고 내가 잃었던 자존감을 찾고 나를 내가 사랑하는 동료들 틈속에서 새로운 인생관을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이호영 교수님의 말씀처럼 뭐 알코올 중독자만 아님 되지 않느냐

맞다. 알코올 중독자만 아니어도 된다.

이곳 센터에서 나는 나의 삶을 책임지며 평온함을 지켜며 감사히 오늘 하루도 지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