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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2022년 11월 14일 11:51

관리자 2022년 11월 14일 11:51 조회 481 트위터 페이스북

20대에 시작한 술이 과거의 결점들로 인해 나는 부인할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과거는 다 지나간 일이라고 애써 지우려고 해도 나는 항상 슬픈 알코올 중독자였던 것 같다. 
성경의 욥까지는 아니어도 인간이 감내할 수 없었던 밑바닥의 삶을 나는 살았다고 생각한다. 
50대 말까지 술의 노예였던 나에게 한줄기 서광이 비춰 이제 단주 3년이 지났지만 나의 지난날을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회복하면서 일말의 행복을 누리면서 생각나는 지금은 고인이 된 세 사람이 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만 나의 엄마! 이 못난 딸 때문에 노심초사 걱정하고 새벽녘 나의 자살 시도로 응급실로 뛰어왔던 나의 엄마. 살아생전 내가 효도도 못하고 나의 생일이 다가오는 이 시점. 엄마가 자 꾸 보고싶고 생각나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엄마이야기 할 때 나는 은근히 죄의식과 죄책감이 되 살아난다. 살아생전 잘해야지 돌아가버린 지금 아무리 후회해도 늦은 일이다. 
엄마! 그러나 나는 지금 건강하게 단주 잘하고 있고 인간답게 잘살고 있으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그다음 나의 남편인 그이. 우리는 철없이 만나 이른 결혼을 하였고, 아이가 태어났지만 젊은 당신은 한창 혈기왕성 할 때라 가장이라는 짐을 망각한 채 한때는 엄청 내 속을 태웠지. 그리고 당신이 철이 들 무렵 가정에 충실하며 나와 딸에게 헌신할 즈음 운명의 신은 우리를 갈라놓았지... 벌써 당신이 간지도 30년이 다 되어가는 군요 . 이제 당신을 잊을 법도 하지만 당신은 나의 꿈자리에서 맴돌고 있고, 지금 당신 몫까지 단주 잘 하고 있으니 나중에 만나요.
그리고 큰오빠! 우리 5남매 중에서 나는 큰오빠의 영향력을 많이 받았지 나와 제일 닮은 큰오빠는 꿈을 이루지도 못한채 그렇게 허무하게 가 버리고, 오빠 저 세상에서는 저를 부디 용서 하세요! 과거의 미운정, 고운정 다 잊으렵니다. 
술 먹고 취해서 울면서 주정하듯 그렇게 마음속에 둔 나의 내면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렇게 맨 정신으로 단숨에 써 내려 갈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단주의 힘이다. 내가 어디서 힘을 받아 이 어렵고 힘든 이야길를 쓸 수 있었던 것. 우리 치료공동체 아리솔의 힘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제 2022년 새해를 맞아 더욱더 우리 아리솔 선생님들과 단주에 매진하며 열심히 살 것임을 맹세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