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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꽃 같은 이름

2022년 11월 14일 11:48

관리자 2022년 11월 14일 11:48 조회 456 트위터 페이스북

참 신기한 일이다. 
요즘은 왜 그런지 그분이 자꾸 생각이 난다. 
사실 나에게 이렇게 큰 의미를 주실 줄은 몰랐었다. 만난 적이 없다. 항상 핸드폰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분이였다. 센터를 다니고 줌으로 A.A를 참가하면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단주를 처음 시작하고 5월이었지만 한겨울인 것마냥 난 추위를 느낀 것 같다. 웃음이 많은 분이셨다. 밝은 분이셨다. 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이 느껴져 마음속 추위를 밀어버리는 분이셨다. 
당연히 병상에서 일어나셔서 센터에서 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짧은 만남이었다. 그렇게 내 앞에서 사라져 버리셨다. 슬프긴 하지만 사실 추억이 그리 없어 떠오르진 않았었다. 
요즘은 불쑥불쑥 나타난다. 
내가 그분의 입장이었으면 마지막 순간에 그분처럼 술을 멀리하고 뿌리칠 수 있었을까?
난 마지막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술을 달라고 애원했으리라.
몇 달전 나는 백프로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지금이라면 어떨까? 
사실 지금은 격어 보진 않았지만 반 반인 것 같다. 마시 거나 마시지 않거나 확신을 할 수 없다. 
나의 단주에 대한 확신은 그분이 나에게 주신 짧지만 긴 가르침으로 이어져온 것 같다. 
고통스럽고 아픈 몸이지만 늘 밝게 웃으며 “너도 할 수 있어” 라는 보이지 않는 힘을 주신 것 같다. 
지난주에 A.A모임에서 그분 이야기를 하고 싶어 경험담을 했었다. 모르시는 분이 “혹시 나 선생님 말씀하신건가요?”라는 질문에 흠짓 놀라면서 “네” 라고 대답을 해 드렸다. 
그분이 바로 한마디를 덧붙이셨다. “꽃 같은 분이셨어요”라며...
공감한다. 참 꽃 같은 분이셨다. 빛나는 분이셨던 것은 분명하다. 참 큰 가르침을 난 받았던 것이다. 
절실한 순간에 나타나셨고 평온해지려는 순간에 사라지셨다.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 마다 이젠 기분 좋은 미소가 나온다. 나도 할 수 있고 나도 행복할 수 있고 나도 빛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름을 남기고 싶다. 
얼마나 보람된 삶을 사는것일까? 그 누군가에게 꽃같은 이름을 남긴다는 것이...
비참해 지려할 때마다. 떠올릴수 있는 꽃같은 이름하나 있다는 것에 난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 조용히 읆조려 본다. 당신을 만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