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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어느 날의 일기

2022년 05월 11일 08:56

관리자 2022년 05월 11일 08:56 조회 675 트위터 페이스북

내안의 수많은 잡초를 제거한다.
뽑아도 뽑아도 잡초는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시기가 늦어지면 뿌리가 많아지고 줄기가 굵어져 뽑기 어려워진다.
어릴 때 살짝 힘만 주어도 뽑히는 것처럼 초반의 작업이 중요하다.
지루한 싸움을 하다 뒤돌아보자 많은 꽃들과 채소들이 결실을 맺을 것이다.
열매가 맺어질 것이다.
단주는 그런 것이다.
오늘은 가을여행 12단계 프로그램 성장여행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러 쌤들의 경험담과 교수님의 강의, 차분하게 앉아 여러 이야기들을 경청했다.
그리곤 내가 다섯 번째로 경험담 발표를 했다.
무척 많이 떨렸다.
글을 읽어내려갈수록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졌다.
과거로 다시 되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눈물을 꾹 참았다. 글씨가 보이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어제 쓸 당시에는 그리 슬픈 감정도 들지 않았고 그냥 쓰윽하며 써내려갔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읽어내려가며 슬픈 나로 돌아갔다. 암흑기의 나로.
센터에 다니면서 나쁜 점은 자주 옛날의 기억들이 생각조차 못했고 지내왔던 기억들이 너무 많이 떠오른다는 사실이다.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고 이미 기억속에 흩어져 존재감조차 알지 못하는 기억들이 떠오른다.
센터의 프로그램 때문인지 단주로 인해 지나쳐버렸던 나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는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생생하게 기억이 돌아오기를 난 바라지 않는다.
자꾸자꾸 밀려오는 과거를 떠올리기 싫고 버리려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돌아오고 있다.
두려운 생각도 든다.
옛날의 그 무시무시한 감정들이 나에게 다시 돌아올까봐.
술로 애써 지우려했던 기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끈적끈적거리는 문어발들이 나를 감싸고 있는 기분이다.
잘라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