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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지난 단주일지를 돌아보며

2015년 07월 02일 15:06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5:06 조회 6500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 단주일지를 돌아보며

 

 

6월 초인데 벌써부터 찜통더위다.
병원에 입원한지도 어느덧 10개월이 넘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생활.
3개월, 6개월, 그리고 9개월 만에 찾아온 금단증상. 짜증, 두려움, 사람에게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 감정들.
내가 살면서 이리도 오래 병원생활을 하게 될 줄이야.
매일 9시에 통화하는 딸.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하다는 말로도 모자랄 만큼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다.
오늘 하루 감정과 기분조절을 잘 해준 나에게 고맙고,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끼게 해주는 딸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더 늦지 않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됨을 감사하고 내일 아침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길 기원한다

12단계를 시작한지도 3개월이 지났다.
12
단계까지 모두 마치면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계속 또 강의를 하신단다. 참 다행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렵고 힘들어진다.
뭐가 뭔지 복잡하기도 하고 정리가 되었다가 또 엉켜버리기도 하고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 같은데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고, 생각은 있는데 표현이 부족해 말로는 힘들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문득 내러놓았다”, “받아들였다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내려놓고 받아들였기에 앞으로 올 고통과 아픔도 이겨내고 감수하리라. 나름 해석한 말이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나의 잘못된 지금까지의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였기에, 되돌려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려면 끝없는 아픔과 좌절, 고통, 인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센터에서 12단계를 하면서 머리가 멍했다. 그러면서도 왠지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정직, 겸손나에게 지금보다 조금만 더 솔직해지도록 노력해보자.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크고 작은 감정변화 없이 지낸 것에 또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