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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나는 지금 회복중

2015년 07월 02일 15:03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5:03 조회 6587 트위터 페이스북

나는 지금 회복중 

 

정말이지 다시는 재발할 줄 몰랐었다.
설마 내가 이렇게 다짐하고 열심히 하는데 술 생각은 나지 않겠지 하고 생각했었고 그 많은 눈물과 후회를 해봤으니 정말 다시는 술이 내 곁에 다가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달동안 남편의 감시와 잔소리가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결국은 해결방법으로 나는 술을 찾았다.
울면서 술을 사러갔고 울면서 술을 마셨다.
하지만 그것은 단 하루뿐이었다. 발동이 걸린 나는 그 다음날 술을 또 다시 찾았고 그 다음날까지 술을 마셨다. 그만 마셔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친구네 집에 숨어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다.

친구가 남동생에게 연락을 해서 남편과 제부가 나를 찾으러 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술기운에 남편에게 쌍욕을 했단다. 쓴 웃음이 나왔다.
남편한테 배운 것을 그대로 전해준 것 같아 그 당시 욕했던 것이 고맙기까지 했다
.

왜 이렇게 남편이 미운지 모르겠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마시고 싶으면 누구의 탓을 한다더니 내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재발 이후 남편의 독설에 한주동안은 정신이 나간 것 같이 살았다. AA에 참석해서 앉아있는데 이유 없는 눈물이 자꾸 나와 나중에는 통곡으로 변해 한참을 울었다.
진정으로 이것이 마지막 눈물이길 바라며 실컷 울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남편과 눈도 마주치치 않았고 말도 섞지 않았다.
보기가 싫었다. 원인은 모두 나에게 있는데 누구의 탓을 하는 내가 정말 싫었고 내 자신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솟아올랐다.

재발을 하면 처음보다 심각한 상태로 돌아간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기도 하다.
2
주 동안 정신이 붕 떠있고 도저히 생각이 집중되지 않아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오늘 원과장님과 상담을 통해 겨우 생각이 바로 잡혔고 여태까지 나는 좁은 새장 속에 사는 새 밖에 안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매일의 명상이 과거의 보물이라는 내용이다. 여태까지의 공부가 헛되지 않았고 그것을 디딤돌로 나는 다시 일어서려고 준비한다.
수치와 절망의 깊이를 아는 것으로 나는 사랑에 차고 동정적인 손을 뻗치고 하나님의 은총이 내게 가득 하다는 것을 느끼며 이번의 실수보다 더 큰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정신을 가다듬는다.

좀 더 넓은 시선과 깊이 있는 생각을 하고 조금 더 신중해져서 재발의 연속, 아니 습관적인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곁에는 든든한 협심자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를 위해 경청해주고 나를 위해 위로해주며 나를 위해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 나의 후원자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그리하여 나는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회복중인 알코올 중독자인 것이다.
나에 대한 후회와 원망대신 용감히 빅북을 꺼내들고 12단계 12전통을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