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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의존

2015년 07월 02일 14:58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4:58 조회 6307 트위터 페이스북

의존  

 

저는 11녀 중에 둘째이자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오빠와 5년의 나이차이가 나는 막내딸이었기 때문에 저는 집안에서 언제나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곧 서른인 아직까지도 가족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애기 밥 먹었어?’, ‘애기는 어디 갔어?’라며 저를 부르곤 합니다.

저는 막내라는 말을 막내니까 잘 못해도 좀 괜찮고, 막내니까 도와주어야하고, 막내는 좀 더 크면 나중에와 같은 말로 이해했나봅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어느 자리에서 어떤 책임을 지는 것에 참 낯설고 어색합니다.
반장보다는 부반장이 좋고, 내가 앞서기 보다는 누군가를 앞세우고 뒤에서 도와주는 것이 편했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친구가 먹고 싶은 것으로 정하고, 옷을 살 때는 꼭 누군가 함께 가야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당연하게 나는 이런거 잘 못정하니까.’라는 말을 하고 있었고
나 아닌 상대의 결정으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하였을 때도 내가 결정한거 아닌데?’라는 말로 도망갈 구멍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밥을 먹고 옷을 사는 일에서 뿐 아니라 나의 생각 중에 내 탓보다는 남 탓, 내 책임보다는 남 책임, 나 대신 남이, 내 생각보다는 남의 생각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러워 지는 것은 아닐까 싶어 사소해 보이지만 나의 삶을 방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차면서 내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고, 내 인생을 결정하는 성숙함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