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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기다림

2015년 07월 02일 14:56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4:56 조회 6420 트위터 페이스북

기다림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 나를 돌아보며, 잘못을 반성하며, 잘됨을 칭찬하며 살아가고 있는걸까?
문득 며칠전 부터 시작되었던 이러한 생각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란 생각과는 다른 것이 너무 오랫동안 내 머리와 마음속에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숙하게 파고들어간 머릿속 생각들은 정리가 되지 않고 더 복잡해져만 갔다.

내가 얼마나 잘못을 했길래 이런 벌을 받는 걸까?
이런 일들을 하루도 빼지 않고 죽을 때 까지 해야만 하는 걸까?
끝은 어디일까? 죽음? 그 전에 놓아버린다면?
이런 생각들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밥맛까지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의 예전의 성격이 다시 나오고 있던 것이다.

성장일지를 펼쳐보니 3일정도를 똑같은 이야기로 채워놓았다.
너무 힘이 들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걸까? 온통 머릿속에 가득 차 있던 나의 생각들. 먼저 단주를 시작하신 다른 선생님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까? 나만 이러는 건가? 내가 이상한 건가? 아님 지극히 정상인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하며 생각을 돌리지만 또 생각이 나서 날 힘들게하고...빨리 결론을 내려야했다.
일단 생각을 접고 기다리기로 했다. 내 마음과 머리가 움직이는 대로 가기를. 그리고는 AA 모임에서 메시지를 했다.
그날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은 모두 정리가 되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으로도 반복되어 있을 이런 생각들, 그때마다 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기다려야겠다는 또 다른 생각으로 결론을 지었다.
다음번에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그럴 때마다 지쳐 포기하거나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말고 기다림으로 날 지켜줘야겠다는 답을 내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단주 초기에 온 이러한 혼란스러운 생각을 이겨나가게 됨으로, 앞으로 다가올 상황들도 조금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해본다.

기다림. 그것은 내가 평생 해야 하는 단주라는 이름과 짝꿍이 되어 같이 가야하는 또 다른 나의 친구 인 것 같다.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의 나의 기다림. 참 어렵다, 내가 가야 할 길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