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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갈망

2022년 11월 14일 13:29

관리자 2022년 11월 14일 13:29 조회 517 트위터 페이스북

퇴근한다고 이야기 하고 가게 뒷문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갈망감이 훅 하고 올라왔다. 뒷문에서 나와 한참을 서 있었다. 어제 까 놓은 쪽파 김치를 담그려고 설탕을 사러가는 길이었는데 하필 이때 갈망이 오는것일까? 조바심이 났다. 언니가 김장 담글 때 술 마시지 말고 꼭 오라는 소리도 생각났고 그말이 맞자보다 하고 한숨을 크게 쉬었다. 앞으로 계속싸워야 하는 갈망감. 쓰러지지 말자는 생각에 슈퍼로 향했다. 설탕을 얼른 들고 나오고 일부러 옛날과자를 한봉지 더 샀다.
아마 배고픔에서 오늘 갈망이겠지 하고 집으로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둥이가 반갑다고 달려들었다. 그래, 잘했다.  술을 사가지고 오지 않아서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산책줄을 꺼내 둥이를 데리고 주머니에는 샀던 과자는 한가득 담아 산책을 나섰다. 과자를 먹으며 걷다보니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성벽을 따라서 쭉걸었다. 걷닫보면 방화수류정이 나오고 연못 가운데 화홍문이 우뚝 서있다. LED조명을 환하고 색색대로 켜놓아 아름다웟따. 연못길을 따라걸으니 물소리도 들리고 돗자리를 피고 앉은 연인들의 모습들도 보인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으니 둥이랑 걷기가 너무 좋았다. 억새들이 피어난 틈으로 조명을 밝혀 성곽길을 하나더 만들어 냈다. 이곳으로 오빠네랑 너무 가까워서 사생활 보호가 안된다고 매일 생각했는데 만약 그것도 술마시려는 구실이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든다. 억새길을 걷다보니 아까들었던 갈망감은 가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의 선택이 성공과 패배를 좌우한다는 말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술을 사가지고 집으로 왔으면 그술을 단숨에 마셨을 것이고 오늘 다음일정은 없어지는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밥부터 하고 파를 씻어 파김치를 담갔다. 하얀밥에 매운 파김치를 얹어 한그릇을 비워냈다. 
저녁 퇴근 후 몇시간이 참 드라마틱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