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3년만에 다시 재게된 12단계 워크숍을 나는 운이 좋게 센터에 온지 5개월만에 다녀오는 행운을 누렸다. 처음엔 1박 2일이라 썩 내키지 않았고 아리솔에서는 나 혼자 참석이라 즐겁지 않았다. 하지만 뜻이 있겠지 라고 받아들인 후 나 홀로 텐션을 업시키며 맘속을 달랬다. 오늘의 목적지는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지 하며 생각만다하 근거리라 미뤄뒀던 대부도.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진행된 12단계 워크숍. 센터장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특강을 듣고 1단계부터 나누기 시작했다. 중독에 빠진 결정적 원인은 무엇인가? 한번도 깊게 고민해본적 없는 이 질문에 나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오는 상실감과 외로움이라고 답했다. 43살 이른 나이에 고아가 되고보니 그때부터 내 삶이 차츰차츰 흔들렸던 것 같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술이라는 진통제를 나에게 투입했던 것 같다. 2단계 3단계가 진행될수록 내 자신을 더욱 깊숙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다른 선생님들의 고백을 통해 그분들의 살아온 인생, 아픔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새벽 1시 30분까지 진행된 워크숍,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내 정신은 이 순간을 놓치기 싫어 계속 집중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5단계 밖에 나누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변화와 성장이라는 주제에 맞게 내 자신을 두려움없이 검토하고 잘못이 있을때마다 즉시 시인함으로서 마음속의 억압을 내려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점점 노력하다보면 어느정도 향상은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은 예전과는 분명 다른 더 나은 삶일 것이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12단계 워크숍에 참석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