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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딸과 나의 주말

2022년 11월 14일 13:24

관리자 2022년 11월 14일 13:24 조회 448 트위터 페이스북

내가 정말 절실하야 단주를 시작할 때는 최선을 다해 술을 안마시려 노력한다. 하지만 매번 무너지는 내 자신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나에 대한 실망감마저더 진실이다. 내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된 실패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술에게 대하는 나의 태도. 남들은 일할 때 소주잔에 술이 남아있으면 손톱밑으로 그 술이 들어올까 겁난다는데 나는 완고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어느 한순간 확 풀어지는 그 느낌을 해하고 깨달아야한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나는 잘 살아갈수 없다. 흐트러진 머릿속을 정리하고 복잡한 일, 심란한 마음상태를 정리해본다. 

-딸과 나의 주말-
딸 아이가 금요일 저녁에 왔다. 어제는 도복을 빨아야 된다고 용인에서 자고 주말를 보내기 의해서 온 것 같다. 도장에서 있었던 아이들 이야기를 안주삼아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술을 마셨다. 물론 처음하는 도장일이 힘들고 남편이 그렇게 되었으니 얼나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마가 단주한다고 이를 악물고 있는데 꼭 저렇게 술을 마셔야 될까라는 생각에 약간의 섭섭함도 있다.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려고 토요일에는 미장원에 갔다. 머리가 많이 상했다고해서 하려던 펌을 하지 못하고 염색만 하고 김치를 담그려고 알타리를 7단이나 샀다. 요즘은 물가만 오른 것이 아니고 인심도 박해졌나보다. 알타리 무가 나란히 9개씩밖에 안 묶여있는 걸 보니 헛웃음이 난다. 집에 와 김치거리를 베란다에 놓고 대야를 꺼내보니 시간이 9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못하겠다 싶어 일요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김치를 담그고 반을 덜어 막내네로 갔다. 김치를 전해주고 오는길에 배추 3포기를 더 사서 집에 와서 절이고 배추김치를 담그니 딸아이가 하는 소리가 김치 담가서 다 남를 주면서 힘들게 뭐하러 담그느냐고 엄마랑 나랑 얼마나 먹는다고 어깨도 아프다면서 하루종일 일만 한다고 짜증 섞인 어투로 말했다. 속으로 '그래 엄마도 하루 편하게 쉬고싶다. 그런데 틈이 생기면 자꾸 딴 생각이 들어서 하루종일 움직인다.'라고 말한다. 일 그만하고 영화나 보라면서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자기방으로 들어간다. 영화를 보고나니 이번 주말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한 없이 편안한 주말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