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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재발

2022년 11월 14일 13:17

관리자 2022년 11월 14일 13:17 조회 444 트위터 페이스북

병원에 입원한 지 24일이 되었다. 계속된 술의 괴롭힘을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
정말 이제는 그만 마시고 싶다. 나는 왜 그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 하는 걸까? 정말 머릿속에 술이란 존재가 반 이상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갈망도 없었고 이번에는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또 다시 술잔을 잡았고 정신없이 마시는 그 반복된 행동이 나왔다.
그 사이 나의 머리(뇌)와 몸은 점점 망가지고 분별력 따위는 없는 것이다. 20년 동안의 술과의 싸움, 나는 술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고 피해 가는 방법 하나뿐인 것이다. ‘마치 그런 것처럼 행동하라.’처럼 반복된 학습만이 나를 구하고 내가 살 수 있는 하나의 길인 것 같기도 하다.

하루하루의 병원 생활이 지겹다, 이 병원에서 입원하지 않으려고 부던 노력했건만 입원하기 전날까지도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는 000 선생님은 행동으로 옮겨 병원부터 보건소까지 그리고 병원까지 그 수고스러움까지 걸치며 나를 병원까지 데리고 왔다. 병원에 반강제적으로 입원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맨처음 입원해 일주일 동안은 정말 편안했다. 술도 안 먹고 차려주는 밥을 먹으며 일도 안해도 된다는 편안함에 ‘아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하지만 이곳은 정신병원이다.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환자들의 상태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증상들이 나를 힘들게 하기 시작했다. 종일 침대에 앉아 나만 쳐다보는 치매 언니, 불안증으로 하루에 방을 100번 정도 드나드는 환자, 간식 때문에 병실 문을 하루에 열 번씩 두드리는 환자,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소리 없이 과자를 먹고 있는 얼굴이 하얗고 어린 아가씨,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놀라고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는 나의 머리가 정말 스트레스로 지끈거린다. 이런 내가 여기서 6개월을 있겠다고 생각했다니. 하지만 진짜 6개월 입원해서 술을 안 먹을 수 있다면 그것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 밖에서 한심하게 계속된 재발과의 싸움보다는 맨정신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낫다고 보니까. 9월 1일을 퇴원 날짜로 잡았다. 성급한 퇴원이기도 하지만 술과의 나의 싸움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아리솔 선생님들과 스텝 선생님들과 함께하며 싸워갈 것이다. 소중한 우리 가족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병원에서의 생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