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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과거의 나쁜 기억을 생각하면 독이된다.

2022년 11월 14일 13:16

관리자 2022년 11월 14일 13:16 조회 453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달 방학하기 전부터 나에게 몸과 마음이 이상하게 달라지면서 재발의 반응이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난 재발의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밤에 계속해서 잠도 안 오고 오만 생각이 다 떠오르고 그런데다가 한쪽 보청기마저 잃어버리고 나니 더욱더 우울해지고 아무것도 안 들리니 센터도 나가기 싫어집니다. 들리지 않으니 나가면 뭐하나 병신처럼 물끄러미 앉아있다가 시간만 보내고 오는데 그런 생각이 들면서 가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옛날에 남편이 나에게 잘못한 거 내가 이렇게 귀가 난청이 된거, 남편에게 젊어서부터 매 맞고 살아온 거, 갈비뼈가 금이 가고 부러지고 온몸에 흉터투성이고 귀가 난청이 된 것도 다 남편이 한 거는 사실이지만 한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는데 새삼스럽게 떠올리면서 남편이 정말로 죽이고 싶도록 밉고 꼴도 보기 싫고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 거였습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면서 싸움을 걸었습니다. 칼 등으로 머리 찍고 머리채 잡고 벽에 짓이기고. 또한 이혼 해달라고 애원하며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된 거 알코올 중독자가 된 것도 다 남편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 순간에는 도저히 남편과 같이 있으면 더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난 그길로 딸이 있는 거제도에 내려가서 마음을 좀 가다듬고 밖에 바람도 좀 세고 있는데 남편이 3일 만에 데리러 왔길래 집으로 3일 만에 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할까 했는데 남편은 술도 안 먹었는데 무슨 입원이냐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집에 있는 그전 병원 약이 남은 게 있어서 밤에 잘 때는 그 약을 먹고, 낮에는 아티반을 먹고 3일을 그렇게 먹고 나니 아침에 일어나면 비몽사몽이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약을 끊어버리려고 4일 동안 약도 안 먹고 잠도 못 자고 끊었더니 5일째 되는 날부터 조금씩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마른 주정인 것이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아리솔 프로그램이 끝나고 <이인숙 센터장> 프로그램에 들어가 중독적 사고에서의 화면에 비치는 글을 읽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내가 똑같이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원망, 용서하지 못함, 남의 탓, 분노. 그래도 이번은 술로 재발이 안되고 약물로 해결했다는 것이 나 자신도 한층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고마웠습니다. 정말 지난 과거는 되새기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나에게는 치명적인 독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센터와 AA의 위대한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배운 그대로 실습한 그대로 뿌리가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가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뿌리가 약하면 가지도 조그만 바람에도 쉽게 부러지기 마련입니다. 우리 알코올 중독자들도 나무와 똑같은 것입니다. 이번 2년 8개월 만에 큰 위기를 극복했고 실질적으로 느꼈으니 더욱더 단단해지리라 믿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단주에 노력합니다. 난 여태까지 먹은 술은 행복하고 기뻐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화나거나 슬프거나 속상하거나 내 마음과 같이 안될 때, 남이 나에게 상처를 줄 때, 그럴 때만 마신 것 같습니다. 그걸 극복하려고 마신 술이 알코올중독이 되고 내 삶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