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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비와 갈망

2022년 11월 14일 13:15

관리자 2022년 11월 14일 13:15 조회 456 트위터 페이스북

월요일 아리솔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음이 요동치며 순식간에 갈망이 올라왔다. 갈망지수 5정도의 강도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갈망에 나는 순간 많이도 당황했다. 왜 이렇게 나의 갈망은 비에 취약한지... 비만 오면 그냥 무장해제가 된다. 밤새도록 비는 미친듯이 쏟아붓는다. 무섭기까지 하다. 아침에 눈을 뜨니 80년만의 기록적 폭우 호우주의보, 산사태주의보, 신림동 반지하에 사는 일가족 3명 사망. 하룻밤 사이 마치 재난영화같이 세상이 변해있었가. 비는 계속 내리고 산에고 갈 수 없는 상황. 어제 참았던 갈망이 다시 솓구친다. 아침 7시 갈망지수 8까지 올라간다. 무섭고 두렵가. 술잔을 들 것만 같다. 인공호흡이 필요하다. 재빨리 1층으로 내려갔다. 미친듯이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땀으로 온 몸을 샤워하고 호흡은 턱까지 차올랐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계단을 오른다. 200층의 계단을 올랐을까 다리에 힘이 풀리고서야 갈망지수가 내려감을 느낀다. 다행이다. 샤워를 하며 거울속의 나를 본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천재지변으로 생과 사를 걱정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이깟 갈망 때문레 아침부터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다. 단주 두 달을 무사히 넘기면서. 많이 방심하고 안심했던 것 같다. 알콜은 정말이지 사탄과 같이 교활하다. 기간이 얼마가 됐건 어떤 방식으로 다시 나를 찾아올 지 모른다. 항상 교만하지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