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스토리
[아리솔] 알코올중독자라서 행복합니다.
2015년 07월 02일 15:56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5:56
조회 6847 
알코올중독자라서 행복합니다.
선생님, 편안히 잘 계시죠.
선생님 뵌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나고 있네요.
선생님을 만나는 금요일이면 그냥 편안했습니다.
항상 반갑게 대해주신 선생님,
제가 딸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면 기다리라고 하셨고,
제가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 하면 미소지으면서 “1년을 술 마시고 가족들 힘들게 했으면 10년동안 보상하세요.” 했던 선생님.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금요일에 선생님 뵈러 가는데 가슴이 떨렸습니다.
저는 1년 정도밖에 선생님과 함께 하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간절한데 많은 시간을 함께한 다른 선생님들은 마음이 어떨까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이제 알겠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간절하게 기억되는 것은 돈도 아니요 말도 아니요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선생님처럼 감히 무엇을 할 수는 없지만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선생님 돌아가신날 다짐했습니다.
선생님, 지켜봐주시고 선생님도 행복하세요. 저는 많이 편안해지고 있고 실천하려고,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1년째, 2년째 되는 날 선생님이 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러셨을거에요, “김선생님, 잘 하셨어요.”
선생님 저는 알코올중독자라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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