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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엄마의 편지

2015년 07월 02일 15:41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5:41 조회 6736 트위터 페이스북

엄마의 편지  

 

요즘 생각들이 많아졌다.
단주를 처음 시작했던 때처럼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을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고 어려워지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것이 바로 경청과 경솔인 것 같다. 그리고 나의 감정에 대한 정직함. 머릿속을 잠깐 꺼내서 깨끗하게 씻은 후 다시 넣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한다.

주위에 단주 선배 선생님들을 보면 본인문제 외에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칭찬과 격려뿐 다른 이야기들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그렇게 하고 싶고, 그런 모습으로 단주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부분들이다.

한분 한분의 언행들을 조심스럽게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배우 고싶은 것들만 쏙쏙 뽑아 머릿속에 새겨둔다. 그리고 잊지 않도록 한 번씩 다시 생각을 한다.
그런 모습들이 나와 같이 이런 흔들림이 많고 갈팡질팡하는 그럴 때를 인내하고 깨우치며 얻어진 모습들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조급했던 마음이 가라앉기도 한다. 또한 상대방의 말에 경청을 하며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중간에 내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는 연습을 쉼 없이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예전에 나홀로 단주 생활했던 나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자꾸 비교하며 감정과 생각들을 조절하고 정리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요즘의 내 감정을 조금 천천히 충분히 생각 후 표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섣부른 행동과 말은 후에 항상 후회를 불러온다는데 그런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지금 나는 입을 닫고 시간에 맡기고 싶다.

5년 전 알코올이란 병으로 입원했을 때 틈만 나면 장문의 편지를 보내주던 엄마의 편지들을 난 모조리 찢어버렸다.
그리고 며칠 전 발견한 한통의 편지. 그것을 매일 읽으며 첫 입원 전 술을 끊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수없이 어겼던 나를, 그때 나의 솔직한 마음을 꺼내보며 현재 나의 온전한 삶을 유지하게 해주며 감정조절에 도움이 되고 다시 한 번 굳은 다짐을 하게 되는 엄마 편지를 읽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