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입원 전과 입원 후

2015년 07월 02일 15:40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5:40 조회 6594 트위터 페이스북

입원 전과 입원 후 

 

입원하기 전에 나와 입원 중인 나, 그리고 퇴원 후의 나를 1월 단주일지를 살펴보며 그 이야기를 간추려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껴 다시 한 번 정돈해 본다.

입원전의 나는 재발이 되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고 마치 옆에서 나를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폭탄과도 같은 상태였다는 표현밖에 할 수가 없다. 그 옆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남편이었고 남편의 한 마디에 나는 구실을 찾아 또 술을 마셨다.
맨 처음 4개월의 단주가 무너지는 순간 나는 겉잡을 수 없는 나의 연민으로 빠져들었고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뿐이었다.

스스로 자책하여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을 이유로 아리솔 참석부터 슬슬 피하기 시작하였고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있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팀장님의 잠깐이라도 입원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재발의 끈을 끊어놓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과 여러 선생님들의 조언에 따라 입원을 선택했다.

정말 맨 정신의 입원은 힘들었고 병원에서 나를 바라보는 환우들의 시선은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조금은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환우들에게 술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것 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들이 이해하든 못하든지 병실에서의 나의 안정과 다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왜 내가 그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가를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내가 환우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내 자신의 상처도 조금씩 위안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태까지 나는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런 환경에 처해진 내가 어떻게 제대로 단주를 할 수 있겠냐는 흔들림에 나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내가 우선이었으며 내 자신은 반성하지 못하고 남에게만 반성하라고 하는 것이 한마디로 안하무인 이었다.

그러나 퇴원 전 나는 이 가정에서 꼭 살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나도 남편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혼자동안 외롭게 살던 나는 여태 가족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결론을 내리고 나니 이유 없는 안정감이 왔고 퇴원 후 나는 다시 단주를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렇다고 비장한 각오나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
단지 매일 알고 있던 우리의 철학을 되짚어 생각하고 하루 시작을 기도와 명상으로 시작하며 하루 마무리도 기도로 끝내고 나의 종교인 교회를 주일마다는 꼭 참석하자는 나하고 또 다른 내가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