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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나 자신과의 첫 승리

2015년 07월 02일 15:38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5:38 조회 6461 트위터 페이스북

나 자신과의 첫 승리 

 

ㅇㅇ를 보낸 지 3일째다. 이제야 대충 보이는 것들이 수습이 되어가고 싶다.
참 많은 언니들과 선생님들에게 근심을 하나 더 올려준 것 같아 좀처럼 죄송한 마음이 사그러들지 않는다.
물론 ㅇㅇ에게 남아있던 연민의 감정도, 안쓰러운 마음도 온전히 내려놨다. 정말 분노에 분노를 더한 삶을 만드는 아이라는 생각만 든다.
함께 웃고 즐기고 잘 해보자는 말과 노력들은 물거품 되어버렸다는 것에 실망이 안 클 수가 없다.

책임감 있는 사랑과 관심이 나를 겸허하고 신중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의 일들을 통해 나의 책임감 있는 사랑과 관심이 나를 죽음으로 한걸음씩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자꾸 분노하게되고, 웃어넘겨보려 해도 욕이 먼저 나오고, 짜증에 짜증을 더욱 느끼게 하는 일들이었다.
ㅇㅇ를 데려다주면서 그 아이가 또 말을 번복하는 순간 온 몸에 찌릿찌릿한 분노감에 목소리도 올라가고 온 몸도 바르르 떨렸다.
퇴원하고 처음으로 느끼는 분노게이지 상승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비록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어 나에게 칭찬 아닌 칭찬도 해본다.
잘했어! 미련 갖지마! 여기서부터 마음 놓고 가면 안 돼!” 초심의 그 마음으로 잘 버텼고 술도 담배도 정말 잘 버텼다.
다들 나에게 힘이 약간은 생겼다고 아낌없이 격려도 해주신다.
그래 더 이상 내가 할 건 없어. 나쁜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 왜 내가 욕을 먹고 손가락질 받아야해. 이게 최선이야. 나의 힘으론 아무것도 더 이상 벌려서는 안 돼. 이게 맞는거야.” 라는 생각도 해본다. “연락도 하지 말고 궁금해 하지도 말자. 이젠 어느 누구의 방해로 술이 먹고 싶다는 유혹도 받지 말고 생각도 하지말자, 나의 가족과 좋은 일들만을 꿈꾸고 노력하자.” 정말 내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나의 오기로, 날 책임지고 반드시 온전한 삶으로 가야한다는 집념으로, 오늘이야 말로 한 단계 승리, 첫 나의 승리를 느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첫 승리감을 똑똑히 기억하며 두 번째, 세 번째도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