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의 싸움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바꾸는 것은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해낼 수 없다는 것을 공동체모임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나의 잘못된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시 그 삶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끝없는 아픔과 좌절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밤새 내린 눈으로 길이 보이지 않는 산길을 두려움 없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듯이
술로 인해 잘못 든 길을 단주로 새로운 길을 만듦에 왜 이렇게 두려움이 앞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생각하자, 오늘 하루만 생각하자고 내 자신에게 수없이 속삭이고 또 되뇝니다.

이런 내가 힘이 들고 지치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때가 좋았었다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바보 같은 생각을 말입니다.
이런 불안한 감정을 안고 어떻게 하루하루를 잘 견디고 보낼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단주시작의 두려움보다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불꽃이 붙지 않은 이 시한폭탄을 어떻게 잘 품고 잘 다스릴 수 있을지가 두렵습니다.

이 모든 두려움이 단주를 위한 내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이란 것도 압니다.
나 자신과의 끝없는 외로움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하니 허전함과 막막함이 밀려 들리기도 합니다.
나의 복잡한 감정들이 비록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각으로 앞으로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회복해나가기 위해 내 자신에게 지독한 인내와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병원치료를 통해 배운, 술로 인해 쌓였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두 버리고 AA모임과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배워서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잘 대처할 힘을 기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나의 생각 속에 차곡차곡 채움으로서 변화되어 있는 나를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옛 말에 쉽게 얻은 공은 쉽게 사라진다고 했듯이 내가 얻고자 하고 원하는 것은 어떤 대가라도 치룰 것을 각오하고 내 생활에 임한다면 수없이 찾아오는 술에 대한 유혹을 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