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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2015년 07월 02일 16:04

관리자 2015년 07월 02일 16:04 조회 6670 트위터 페이스북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내 나이 14, 어느 집에 일하면서 보낸 2년을 엄마 병원비로 쓰게 되었고 공장에 들어가 첫 월급을 탄 것도 엄마 원피스를 해드리고 엄마 금반지도 해드렸다. 그 다음부터 돈이 모아지면 엄마와 동생들 생각만 했고 그런 내가 뿌듯했다.

그런 세월을 보내며 50이 넘었다.

우리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 생각했다. 내가 제일 힘들어 할 때 본 엄마의 모습은 이기주의, 게으름, 자식은 필요할 때 쓰는 도구였다.

왜 이렇게 미운 생각, 나쁜 생각만 드는지 모르겠다. 여든이 넘어 몸이 좋지 않은 엄마를 보면서 인과응보라는 단어가 생각나고 말로만 생각해주는 이중적임 모습만 생각난다.

이제는 가족 손을 놓고 내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 멀리 떨어진 곳에 우리 세 식구만 살고 싶다.

엄마는 내가 있는 의왕시로 온다고 전화를 했다. 그때부터 마음이 답답하면서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신경질이 났다.
오라고 했지만 더 답답했다.
엄마가 싫다. 안보면 걱정되고 보는 것은 더 싫다. 왜 이렇게 엄마를 생각하면 옛날 생각이 나고 엄마는 무언가 필요할 때면 그 말이 나올 때까지 이야기 하는 사람, 내가 어릴 때부터 아프다고 말해도 할 것은 다 하는 사람으로 생각될까. 진정으로 자식 생각하는 엄마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다. 아들이 불쌍하다고만 하는 엄마, 딸들은 어떻게 해서 돈을 벌어 당신께 드렸는지 생각도 안하는 엄마. 글로 다 쓸 수도 없고 말로 다 할 수도 없는 내 마음을 누가 알까.

우리 집에 가겠다고 오시더니 몸이 아프다고 하는 엄마. 병원으로 신랑이 갔다. 엄마 얼굴을 안보니 마음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