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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감사

2015년 09월 16일 14:41

관리자 2015년 09월 16일 14:41 조회 6497 트위터 페이스북

감사

 

늦게 잠을 자든, 일찍 잠을 자든 항상 7시면 눈을 뜬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해왔던 것이 몸에 익어 그런가보다.

한 달만 있으면 단주하며 아이와 지낸지 1년이다. 김치찌개로 아침을 준비하고 외출 전 아이를 깨우고 성당까지 걸어갔다.

얼굴에 스치는 차가운 바람 느낌이 좋다.

이어폰에서 들리는 음악소리가 좋다.

한주동안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던 일은 무었이었는지? 또 돌아온 한주에는 어떤 계획으로 보낼지를 머리에 생각하며 성당까지 갔다. 늘 그렇듯 지난주의 반성과 앞으로 일들에 책임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욕심 버리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한 달이 넘도록 그런 나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마음이 편안하고 머리도 너무 맑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최선을 다해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그리고 간절함과 기쁨으로 했던 교리부터 영세식까지 모습을 담은 CD를 받았다. 올해 초부터의 일들과 나의 감정, 생각들이 머리에 하나씩 순서대로 지나갔다. 가슴이 뭉클하고 정말 기뻤다. 엄마에게 카톡으로 동영상을 보내 드렸더니 너무너무 좋아하신다. 나 자신의 기쁨과 가족이 좋아하는 기쁨이 나에게는 두배로 크게 왔다. 그리고 지난 한주 너무나 벅차고 기쁘고 단주 1년에 주어지는 보상이 너무나 커서 부담스러운 맘도 들었지만 한분 한분의 선생님들을 보면서 또 초심자 선생님들을 보면서 또 다른 나와의 약속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초심과 조금은 옆을 보며 가자라는 생각들. 내가 받은 만큼 내가 경험한 것들을 할 수 있는데까지 나누며 살아가야겠다는 마음.

그리고 예전의 나를 떠올렸다. 좀 더 편안한 것, 여유로움을 찾기 위해 늘 만족해하지 못했던 나를 생각해보며 그래, 이렇게 사는거야. 내가 정직하게 욕심을 버리고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이것이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들.

아직도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끈을 모두 버리지는 못했지만 어찌할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는 조금은, 아주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요즘 난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며 남들보다 조금은 이른 시점에서 나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남은 2015년을 조금 여유있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 작년 퇴원부터 시작한 가족캠프, 송년회, 올해 시무식, 마라톤, 무주여행, 아리솔 공방, 캠페인 등등 센터에서 했던 모든 행사에 참여하면서 미친 듯이 온 시간이 나에게는 많은 경험과 생각의 변화들이 큰 재산으로 남았다.

꾀부리지 않기, 교만하지 않기, 최선을 다하기. 이렇게 나에게 하는 주문들은 내가 알람 없이도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뜰 수 있게 된 것처럼 나의 머릿속에 나의 행동으로 습관처럼 되어지길 바래서이다.

잊지말자! 지난 날 온전하지 않았던 나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기억하자! 나와의 약속들을.

난 오늘도 감사함으로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