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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무제

2015년 09월 16일 14:25

관리자 2015년 09월 16일 14:25 조회 7773 트위터 페이스북

무제    


큰 파도가 지나간 후 찾아온 마음속의 평온함. 지금의 난 너무나 편안하다. 이젠 왜 이렇게 편안하지? 라는 생각도 안한다. 그냥 지금 이 상황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지난 주말 부모님에게 다녀왔다. 엄마는 자꾸 가족들과의 자리를 만드신다. 처음에는 화도 났지만 나 혼자만의 자존심으로 생긴 분노였다. 물론 밖으로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불편했었다. 하지만 달랐다. 지난번에는 그냥 참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남동생, 여동생, 그리고 언니들의 생활과 너무나 차이나는 나의 지금 생활에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며 많은 대화를 했다. 자존심 때문에 절대로 하지 않았던 현재 나의 상황들을 내가 내 입으로 말하고 식구들에게 가지고 있던 나의 부정적이던 감정들을 그대로 솔직하게 말을 했다. 그런데도 화가나서 가슴이 뛰거나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이렇게 딸라지게 만들었을까?

1단계 자서전 이후로 생각과 감정의 변화가 크게 생겼다. 이해하자, 받아들이자, 나의 현재 생활에 감사하자, 욕심을 버리자 등등 매일 밤마다 이러한 기도를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매일 나의 기도는 이런 내용들이다. 내가 나에게 주문을 걸어서 그게 마음까지 내려온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편안하다는 것이다. 계속 이런 마음이면 좋으련만.

그리고 내가 먼저 말을 하면 대답만 하시던 아버지가 나에게 먼저 이런저런 말씀을 하셨다. 깜짝 놀랐다. 너무 빠르다는 생각에서였다. 난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예전처럼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을 걸으셨다. 나 또한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대화를 했다.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이 마음 편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 되는거야! 자기 자신이 편안하면 모든 걸 다 편안하게 볼 수 있어라는말.

그래, 지금 현재 나는 그렇다.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혼자만 끙끙거리며 가슴속에 두었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나면서 나는 달라져가고 있었다. 현재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며 받아들이기까지 병원 입원과 퇴원 후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또다시 어떤 문제들이 날 혼란스럽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마다 잘 풀어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지금까지는 항상 예전의 나의 모습을 찾아가려고만 했지만 그건 아니라는 답이 나왔다. 예전의 나로 돌아간다면 술만 마시지 않을 뿐 성격적인 부분은 같기에 힘든 날들의 반복일 것이다. 예전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를 찾아가며 사는 것이 앞으로의 내 삶에 숙제인 것 같다. 예전과는 다른 또 다른 내 안의 나를 찾는 일. 힘든 일이겠지만 난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 한다. 어떤 것이 잘못되고 어떤 것이 옳은 건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단주하며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시는 선생님 한분한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따라가 보는 것이 지금 나에게는 정답인 것 같다.

이러한 목적과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난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