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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과거의 기억

2015년 09월 16일 14:13

관리자 2015년 09월 16일 14:13 조회 6507 트위터 페이스북

과거의 기억     


어떤말을 해야할지, 머릿속은 한가지 생각으로만 가득차있다. 이렇게 크게 자리잡아서 이렇게 오랜시간 나를 힘들게 할 줄 몰랐던 지난 20일 전 자서전 이야기들.

발표 후 시원하다는 느낌과 생각들은 잠시, 저녁부터 나에게 온 과거의 기억들이 지금까지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냥 묻어둬버린 것을 나는 용서하로 믿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끄집어내어 생각나게 했던 시간들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란 생각과는 다르게 점점 더 감정이 올라왔다.

아리솔 방학 일주일동안은 정말 미칠정도였다.
주치의 선생님에게도 말을 해보고, 생각안하려 다른 일들을 찾아서 해보기도하고, 열심히 기도도 하고 일부러 잠을 자기도 했지만 눈을 뜨고 있고, 아무일도 안하고 있을 때는, 심지어 센터 가는 일, 성당 가는 일 빼고 나머지 시간에는 온통 언니와의 과거 일들로 두통이 생길 정도로 나를 힘들게 했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이에게 했던 언니의 행동들이 떠올랐고 책을 읽어도 머릿속 한쪽은 언니와의 일들로 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어떻에 해야할지 답이 없었다.
머리에는 받아들이고 잊어버리자 하는데도 마음이 그렇지가 않는다. 형부가 없던 틈을 타서 나에게 했던 언행들. 다른 사람이 있을 땐 아니었던 모습들. 내가 병원에 있을 때 아이에게 했던 모든 일들, 아이를 핑계대며 요구했던 일들, 아이아빠에게 병원에서 퇴원시키면 안된다며 내 험담을 했던 일들...

묻어두었던, 애써 힘들게 잊어버렸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과연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언니를 본다면 괜찮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하나 다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나 혼자만 알고있는 일이기에 더 힘들다. 부모님에게도 보여졌던게 다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치의 쌤은 어떠한 일이든 문제가 생기면 꼭 끝을 보거나 결론을 지너야만 하는 성격 때문에 더 힘들거라고 말씀하신다.
당장 언니를 만나서 어떠한 쪽으로든 해결을 해야 하는데 혼자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하니 이러는 것인가? 그것도 모르겠다. 그 문제로 음주에 대한 갈망이 한번도 없다는 것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오늘, 지금 이 시간까지도 감사한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들이 언제쯤 머릿속에서 사라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리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런 일들이 있을 땐 내가 어떻게 이겨내야 할는지, 그렇다고 피할수만은 없는 것이고 피하고 싶지는 않은데. 지금 시점에서 이런 일이 온 것은 자꾸 주기별로 오는 감정들 때문에 그런가라고 짜맞춰보기도 했고 조금 지나면 좋아질거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지낸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그냥 하루하루 이겨내며 지내고 있다. 머릿속은 전쟁중인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빨리빨리 시간이 지나서 머리가 맑아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도 또 조금 지나면 제자리다. 지금 이런 내가 너무 답답하다. 이번 무주 여행에서 정말 다 비우고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또 나에게 말해준다. 다 잘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