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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아버지

2015년 07월 30일 16:08

관리자 2015년 07월 30일 16:08 조회 6476 트위터 페이스북

아버지  

단주라는 것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 김ㅇㅇ라는 이름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술 마셨던 지난 세월, 나의 50. 나는 늘 쫓기는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어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어떤 삶을 사신 분이었을까.
단주를 하면서 아버지가 가끔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 큰아버지와 두 분이서 의지하시며 사시다가 큰아버지께서 군대에서 전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연금을 가지고 다른 여자와 살면서 가정은 돌보지 않으셨고
할머니는 아버지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셨다고 했습니다
.
성인이 되어 나의 외할머니 집 데릴사위로 오셨고 그 많은 농사일을 오랜 세월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서울로 이사하면서 땅 한평 주지 않고 다 팔아가셨다고 했습니다.
힘드셨을 텐데 아버지는 우리한테 한 번도 외할머니나 친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단주하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많이 원망하면서 술을 더 많이 마셨고 환경을 원망하면서 내 자신은 아무것도 제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요즘 아버지가 보고싶습니다. 술마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시면 이 마음이라도 전해드렸을 텐데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아버지, 저 결혼해서 딸 ㅇㅇ랑 남편이랑 잘 살고 있는 것 보시죠. 아버지가 지혜주셔서 살아가고 있어요. 단주를 하게 된 것도 아버지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작이지만 머지않아 딸 ㅇㅇ도 잘 될거고 남편과 나도 잘 살거에요. 요즘 나를 찾아가기 위해 열심히 단주모임에 나가고 있고 내가 말 안해도 아버지 다 보고계시죠. 아버지 저에게 조금만 더 힘을 주세요. 온전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