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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지리산에서의 다짐

2015년 07월 23일 16:34

관리자 2015년 07월 23일 16:34 조회 6745 트위터 페이스북

지리산에서의 다짐 

 

단주란 것과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힘들다. 괴롭다.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의 고리들을 버리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냥 즐기자. 그리고 행복해하자.
당연히 내가 살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기에 외로워말고 힘들어하지 말자하고 내 자신에게 위로를 하며 단단한 나를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내보기로 했다.

몇 날, 며칠을 고민 끝에 혼자만의 산행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계획에 옮겼다.
백두대간 제일 난코스인 1,2구간으로 성삼재에서 시작해서 청황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는 36km 무박산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이었기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 많은 준비와 체력관리를 해야만 했다.
버스안에서 잠시 잠을 청했다. 15시간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비를 대비해서 강제로라도 자야만 했다.

드디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출발점에서 힘차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장비를 다시 점검하고 혼자만의 고독한 산행길에 올랐다.
배낭의 무게만큼이나 마음의 무게도 힘겨웠다. 칠흑 같은 어둠을 렌턴하나로 길을 밝히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나의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떨리는 마음과 무거운 마음이 순간순간 내 눈을 자극하였지만 앞서가는 누군가를 따라 묵묵히 걷기만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동이 트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미소와 뿌듯함이 내 얼굴 가득히 올라오는 것을 맘껏 느끼며 내 발길을 재촉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 발 한걸음 한걸음에 나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한짐 내려놓고 무거운 머리의 생각들을 이 한걸음에 비워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버릴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나의 과거의 후회와 불만도 오늘의 긴장도 내일의 두려움도 버릴 것이다.
목표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고 고되고 힘들어 중도 포기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 있기에 내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이어도 묵묵히 앞만보고 가야만 한다. 가다보면 휴양지도 나오겠지.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오직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 했다.
나의 조금함과 부족함을 잘 알기에 내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에서 내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그저 내 마음과 친해져서 그 마음을 조용히 지켜보며 하루하루에 충실할 것이다.
청황봉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내 자신에게 다짐을 해본다.

목표한 시간을 조금 단축해 14시간의 대 장정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하산의 발걸음이 왜 이렇게 가벼운지 날아갈 것 같은 홀가분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발가락들이 아작이 났다. 그래도 좋다. 비록 산행은 혼자였지만 단주의 길엔 나의 협심자들이 있기에 외롭진 않을 것이다.
단주의 길이 아무리 힘들고 버거워도 오늘처럼 내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고 주어진 목표에 조금함없이 조금씩 조금씩 가자.
그러다보면 단주의 길을 잘 가고 있는 나를 보지 않을까? 그런 나를 보며 흐뭇해하고 대견스럽게 느끼며 그때그때의 행복에 젖어 살것같다.

아직도 내 눈에 이 글귀가 아른거린다. “지리산의 눈으로, 지리산의 가슴으로, 지리산의 가르침으로

힘들고, 고되고, 지칠 때마다 생각하자. 지리산의 가르침을. 삶의 고단함을 느끼고 무료해질 때 다시 가리라.
새로운 출발점에 선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었던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