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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어느 협심자를 보면서

2015년 07월 23일 16:29

관리자 2015년 07월 23일 16:29 조회 6731 트위터 페이스북

어느 협심자를 보면서

 

며칠전에 친하지도 않은 협심자에게 전화가 와 자기가 술에 취했으니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친하지도 않은데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 마음에 걸려 무슨 일이 있냐 물으니 신랑과 시아버지 때문에 힘들다고 하길래 마침 우리 집에 신랑이 없어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술 취한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워 밥을 먹이려고 했지만 밥은 안 먹고 술만 마시면서 힘든 일을 말하고 싶었나봅니다. 이야기를 한참 들어주다가 나는 모임에 다녀와야 한다고, 자고 있으라고 한 뒤 나오는 길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잘 아는 협심자에게 우리 집에 누가 와있다고 그랬더니 같이 가자고 하여 집에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또 술을 먹겠다고 하는데 이럴 땐 술을 사주는 것이 낫겠다 싶어 술을 사다주었습니다. 술 마시는 모습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쨌든 그 협심자를 집으로 데려다주기로 결정했고 신랑과 전화 연결이 되어 안산에 있는 협심자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 안에서 한참을 왔다 갔다 하더니 딸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딸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온 그 협심자를 말없이 쳐다보는데 그 눈빛에 내 딸아이가 생각나서 힘이 쭉 빠졌습니다. 그리고 2년 전 내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나는 내 딸아이 눈빛 때문에 단주를 결심했고 뒤도 옆도 보지 않고 모임에 몰두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협심자를 보면서 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난 2년이 힘들었지만 잘 하고 있다고 나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어쩌면 그 협심자 덕분에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온전한 생활을 하려면 모임을 더 소중히,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최소한 술 취한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