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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1년 전 오늘을 돌아보며

2015년 07월 03일 14:40

관리자 2015년 07월 03일 14:40 조회 6878 트위터 페이스북

1년 전 오늘을 돌아보며

  

오늘 미사시간, 신부님의 강론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내 뜻대로 해보려고 하며 나에게 미련으로 남아있던 찌꺼기들을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게 해주셨다.
그리고 작년 일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항상 교만이나 내 뜻대로 하고 싶어 죽을 것 같을 때에는 단주 초기와 지나간 날들, 나와의 약속과 다짐들을 한 번 씩 꺼내보기는 한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먹고 작년 오늘 날짜의 성장일지를 읽어보며 그때의 상황, 나의 감정, 행동을 기억해보았다. 그리고 1년 후인 오늘의 나와 비교해본다.

[AA에 순응하는 것, 진정으로 원하기에 따르는 것, 좋다거나 나쁘다거나의 의문사항이 아닌 것, 내가 성장하는 과정, 원칙을 따르고 호전되는 모습을 보고 고통으로부터 배움을 얻고 협심자가 되는 의미를 얻게 하는 것]

교만이 가득 찼을 때 AA에 발길을 끊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생각!

재발 후 그 힘이 위대한 것을 깨닫고 엄청난 힘이라는 것을 알고 느끼게 해주었다.
가끔 내 뜻대로 안 되는 꼴을 보기 싫어 모임에도 가기 싫어했고 3개월마다 온다는 고비들이 딱 짜맞춘 것 같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으로 몰고갔고 나 자신에 대한 원망, 자책이 들었다.

그러지말자고 하면서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러한 모든 것들. 생각이 분산되고 정리도 안 되고 아무생각 안하고 있자니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꼭 달라질거야, 노력하자, 정말 인내하자는 믿음으로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 수없이 노력했던 작년 6월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죽을 힘을 다해 나를 다스리며 이를 꽉물고 견디며 온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변화된 나의 모습이 보인다. 내 마음과 내 생각과 내 행동이 모두 조금씩 달라져있음을 느낀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려했던 나의 노력들, 나의 관점으로 남들을 평가하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했던 나.

작년 오늘 분명 머릿속에 난 이기적인 단주를 할거야라고 주문을 외웠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협심자 선생님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내가 그들을 어떠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함께하고 있는지에 대한 놀라운 변화들이 있다.
함께하고 싶고 함께하려하기에 마음아파하고 정말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같이 온전한 삶을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과 저녁기도에 빼놓지 않고 하는 협심자 선생님들에 대한 나의 기도가 있다.

외적으로는 흔들림이 없는 나다.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힘들고 아파하면 나 또한 너무너무 힘들고 아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격려의 말들과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는 일 뿐이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내가, 아무런 힘을 드리지 못하는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단주생활을 하며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다. 내 생각의 변화를 보며 더욱 강하게 다짐하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오늘은 작년을 돌아보며 많은 것과 초심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새로움을 깨달았다.
내년엔 오늘의 성장일지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 같은 날이 또다시 꼭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오늘의 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주고 싶다.
앞으로 나에게 오려고 기다리고 있는 어떤 일에도 굴복하지 않고 잘 대처하며 내년 오늘 이런 글을 또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