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나의 변화

2015년 07월 03일 13:20

관리자 2015년 07월 03일 13:20 조회 6934 트위터 페이스북

나의 변화 

 

병원에 입원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퇴원 후 회복을 위한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처음 입원까지만 해도 절주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채 반신반의로 AA모임과 공동체 모임을 참석하였다.
말 그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기대도 없이 말이다. 그러니 선생님들의 말씀이 귀담아 들리지 않았다,
아니 귀담아 들으려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던 것 같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신 아버지께서는 마음이 중요하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묵은 앙금 다 뱉어내고 마음만 굳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당신께서도 30년 넘게 술과 담배를 하시던 분이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술과 담배를 본인 의지 하나로 끊으신 분이기에 맏딸인 나도 술 마시기 전 예전의 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계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단주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의 재발로 인해 먼저 깨달았기 때문에 두려웠다.
길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앞으로 나에게 어떤 길이 열려져 있을지 아니 어떤 길을 만들어야 할지. 모든 선택은 내가 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살다보면 누구나 다 힘들고 지치고 당황스럽고 눈물겨울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차피 내 눈물의 의미는 나 이외에 그 누구도 해석할 수 없고 내 고민의 깊이를 그 누구도 정확히 잴 수 없다. 다만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나에겐 필요했다.

그때 치료공동체 모임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지쳐있는 나에게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 칭찬들이 절벽에서 다시 걸어갈 수 있는 새 길을 만들 수 있게 부정적이었던 나의 생각들이 차츰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꾸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와 힘을 갖게 된 것 같다. 내가 살기 위한 단주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붙잡아야 할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AA모임과 공동체 모임을 충실히 다녔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며 모든 환경을 느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공동체모임과 12단계 교육의 뜻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마음으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받아들이고 배우고 느끼면서 내 마음을 비우고 나의 약점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 것 같다.

안 될거라는 생각과 설마 내가 변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이렇게 작지만 조금이라도 변하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내 모습이 생소하기도 하다. 발전 없는 나를 보았으면 단주도 어렵고 그런 삶에 미래도 없다고 볼 수밖에 없지만 조금이라도 변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보면서 다시 한 번 힘을 내본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단단한 나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해온 노력의 배가 들겠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