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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지금 나의 모습

2016년 10월 13일 17:16

관리자 2016년 10월 13일 17:16 조회 6105 트위터 페이스북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에게 평생 잊지못할날이있다.

알코올 문제로인해 정신병원이라는 곳에 처음입원한날이다.

내 스스로 술에취해서 가게된 곳이였지만 깨어나보니 잘못된 결정을 했던 나에게 화가났고 병원에 간다고 입원을 시켜버린 가족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입원을 하게되고 난 약기운에 1주일이 어떻게 지났는지모른채 깨어났다.

복수심에 이를 악물고 거짓 단주계획을 세우고 원장님과 복지사님께 매달리며 힘든3개월을 보냈다. A.A라는 곳도 알게되었고 알코올에대한 여러 가지 책들도 읽었고, 라운드 업이라는 곳도 다녀오며 치료진과 가족들을 완전히 속이며 퇴원을 했다. 퇴원후 고향을 떠나 다른지역에서의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나 혼자 할수있으며 난 중독자가 아니며 다시 예전처럼 생활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약도, 모임도, 그 어떠한것에도 도움을 받지않고 오기로 예전처럼 지냈다.

시간이 한참 지난후 나는 병원에서지낼 때 보았던 환우들을 떠올리며 이렇게 지내면 되는건데 왜 다들 입,퇴원을 반복하며 같은길을가는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고 가족들도 잘 지내는 나를 보며 안도를 했다. 분노와 오기를 깊숙하게 숨겨두며 항상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생활하던 나를 보는 가족들은 그해 겨울부터 가족모임이나, 저녁식사자리에서 술을 한잔씩 권하기 시작했다.

난 아주 자연스럽게 첫잔을 마셨고 그후 거의 매일 저녁시간은 간단한 음주로 가족들과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시작이 된 것이다.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서 차츰 내 안에 숨겨놓았던 분노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고, 싸울것같은 분위기가되면 자야겠다며 자리를 피해버렸다. 물론 다음날도 평소때처럼 아침일찍 일어나 나의 일들을 잘 처리하며지냈고 오히려 더 부지런하게 지냈다.

그런 조절음주생활 6개월이 되어가니 조절하며 위태롭고 조마조마했던 쌓여있던 나의 감정들을 풀기 시작했다. 가족과는 대화가 안된다는 이유로 예전 직장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아지고, 그곳에서의 나의 모습이 나를 만족시키며 답답했던 모든 것들을 해결해주었다.

점점 횟수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매일매일이 술이었다.

잠깐이였지만 입원중A.A에서 들었던 많은 선생님들의 메시지들을 떠올리며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는거 아닐까? ” 라는 생각을하며 불안하기도 했었지만 설마, 난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조절음주는 계속되었다. 6개월정도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음주를 한것같다. 그러던 어느날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던 가족들의 걱정스런 말들에 난 짜증을 내며 더욱더 심하게 술을 마셨다. 처음 병원을 데려다달라고 엄마에게 울며 말했을때처럼 내 몸을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되었고,

난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병원에 데려다달라며 엄청난 눈물을 흘렸다. 끔찍했던 지난 3개월의병원생활을 생각했을땐 내가 갈곳이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선택해야만했다. 그렇게 몇칠후 난 수원에있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다. 죽기보다도 싫었던 병원생활을 선택해야 내가 살수있을거란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2013년 7월 난 나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엄청난 자책과, 후회와 나자신에대한 원망을 차례로 이겨내고 단주라는 생각과, 다짐과 선택을 했다.

그렇게 14개월을 보냈다.

처음 입원했을 때 나의 생각들과, 행동, 감정들을 생각하며 지금의 나와 가끔은 비교를 해본다. 지금에서야 비로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것인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엄청난 눈물과, 엄청난 다짐과, 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찾아내려 무던히도 노력한 결과가 지금 나의모습이다.

하지만 가끔씩나오는 나의 안이한 생각과 행동들이 날 정말 힘들게 한다.

가끔은 언제 그랬냐는듯 교만이 하늘을 뚫고, 욕심과, 반복되는 같은 일상 때문에 내 삶을 이렇게 만들어놓은 내 자신이 미치도록 밉고, 싫어지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병원생활을 했을때의 나를 떠올려보기도하고, 온전한 단주의 길을 가고있는 협심자 선생님들의 말씀을 기억해보기도한다.

내가 중독자라는 사실을 잊고있다는 생각이들때나 잠시 찾아오는 평온함에 꾀를 부리고 있는 나를 볼때면 선생님들의 말씀데로 12단계에1단계로 돌아가서 단주초기 간절함을 기억하며 이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자 라는 다짐으로 고비들을 넘기고 있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말그대로 술만 안마시는 생단주였고 처음부터 화를 담고지내온거라 어느 시점에서 내가 갈망을느끼는지 아니면 마른주정을 하는건지에대해 몰랐지만 이제는 그런상황을 아주조금은 알게됐으며 그럴때마다 마음의안식처인 공동체나 A.A를 찾는다. 올바르지 못한 생각들로 생단주를 하던 시절은 감추어둔 화를풀곳이 없었지만 이제나에게는 그런상황이 오면 이겨낼 힘을주는 같은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공동체선생님들과 협심자가있기에 아니한 생각으로 경솔했던 지난날을 힘들때마다 되돌아보며 다시는 나에게 조절망상과 재발이 가까이 오게 하고싶지 않기에 오늘도 노력한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이겨내려 나자신을 되돌아 볼수있는 현재의 내 모습이 고맙고, 사랑하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