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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고장난 세탁기를 보며...

2017년 07월 11일 10:03

관리자 2017년 07월 11일 10:03 조회 6354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 토요일날 세탁기가 작동중에 멈춰버렸다.

또 에러가 난줄알고 나는 재 작동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어찌된일인지 재 작동도 안되고,

문도 열리질 않는다.

월요일에 A/S를 신청하기로 해 놓구선, 머릿속으로 계산기가 돌아간다.

막내아들이 5개월쯤 되었을 때, 결혼할 때 장만한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15년을 썼으니 수명이 다 되었다 싶어서, 막내아들을 등에업고 동네 삼성대리점에가서 써보고 싶었던 드럼세탁기를 바로 들여놓았다.

그리고 그 세탁기가 12년동안 아무말없이 제 역할을 다하다가 멈춰선 것이다.

있을땐 몰랐던 것이 고장이 나니 불편하다고 난리를 쳤다.

그리곤 인터넷을 검색하며 이번엔 통돌이를 사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새로운 세탁기가오면 고장난 세탁기는 어디론가 사라질 것이다.

나는 8년을 술을 마셨다.

술을 마셔야할 이유는 너무도 많았고, 내가 술 먹는걸 방해하는 가족들을 무시해가며,

무시받으며 술을 당당하게 마셨다.

그땐 엄마도, 아내도 아닌 술주정꾼이 되어, 가정의 먹구름을 자처했고,

고장난 세탁기처럼 살림이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했다.

나는 하루도 못참고 바꾸는 세탁기를 보면서, 우리 남편도 내가 물건이면 반품 또는 A/S를 무진장 하고 싶었거나, 버리고 새것을 장만하고 싶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집에서 출, 퇴근한지 3주차가 되어간다.

처음엔 숨막히고 부딪힐 생각에 답답했다.

그러나 차츰 대화가 오가며 간격을 줄이다보니 서로 반반씩 양보하여 지금은 편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자녀들도 안정감이 더해지고 밝아지고 있다.

8년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가족 모두가 이 분위기와 화목함이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런 가족의 소망이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가족에게 걱정보다는 안정감을 주고, 식탁으로 넉넉히 채우고,

소통하는 엄마, 아내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