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아들의 생일선물

2020년 08월 06일 09:23

관리자 2020년 08월 06일 09:23 조회 1910 트위터 페이스북

202076

 

저는 며칠 전 57번째 생일카드와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들의 생일 축하 카드였지요.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어릴 때 이후로는 처음이네요. 여태 생신 잘 못 챙겨드려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손재주 좋은 와이프 덕분에 이렇게 이쁜 카드에 축하 메시지도 써드리네요. 요즘 일할 때 아이들을 보면서 저 어릴 때 얼마나 고생시켰는지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이들은 다 그렇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것 말고도 근 3년 넘게 건강 잘 지켜오신 것도 자랑스럽고 감사할 일이네요 앞으로도 잘해나가시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 하고자 하시는 일 다 잘되길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2020625"

 

어느새 어른이 되어 훌쩍 커버린 내 아이는 어렸을 적 개구쟁이는 아니었지만, 참 신나게 잘도 놀았습니다. 그땐 놀아달라고 하면 힘이 들어 비디오를 많이 틀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하는 엄마의 티를 많이 낸 거죠. 아빠의 부재가 늘 안쓰러워 일요일이면 놀이동산을 자주 갔었습니다. 놀이기구라도 탈라치면 아기는 가만 잘 타는데 나는 소리를 엄청 냈습니다. 점잖은 우리 아기는 국민학교 6학년쯤 기타를 배우더니, 3쯤 전자기타를 공부하고 싶다 하여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즈음 저의 술 문제는 막을 수없는 큰 물길처럼 쉬지 않고 흘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도 터지고 둑도 깨져 걷잡을 수없는 물길이 되었어요.

 

그때 아들이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요. 못볼꼴 다 보이고 병원에 갇혔습니다. 처음엔 화가 났으나 많은 생각을 했죠. 결국은 아들에게 죄책감이 들어 되든 안되든 단주를 결심했어요. 그리고 오늘처럼 좋은 날을 만나네요. 아들, 며느리 재맜게 사는 모습 너무 좋고, 이기적이고 못되게 행동했던 나 자신도 추스를 수 있는 마음도 많이 생겼어요. 부디 남은 세월까지 내 생이 아름다웠다고 생각하고 마칠 수 있게 사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