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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이 또한 지나가리니...

2019년 11월 19일 11:42

관리자 2019년 11월 19일 11:42 조회 6535 트위터 페이스북

스무살까지는 철딱서니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어떤 부모에게 태어났는지가 인생의 반 사주라던데 자식에게 무책임한 결손가정 이었지만 모성애가 지나치게 강했던 엄마와 책임감이 강한 언니.,오빠들 덕분에 고생 모르는 생활이었고 사랑하는 남편과 잘 먹고 잘 살다가 한집에 같이 살면서 겪어야 했던 고부갈등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것처럼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어떻게 하면 집을 떠날까.. 가출에 대하여 궁리도 해보고 당시에 살던 15층 아파트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내가 떨어져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나의 고통을 알아줄까? 상담프로인 방송에 나가서 떠 벌려 볼까? , 분노를 감당하지 못해서 자가 면역질환인 쇼그랜증후군 이라는 질환을 평생을 지니고 살고 있지요.

나만 죽어 버리면 고만이라는 망상 속에서 모자를 쓰고 동네 약국을 돌며 약을 사 모아서 먹었지만 결국 죽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께 욕설만 들어야 했습니다.

니년이 쇼 하는거 모를지 아느냐? 나는 니 년 머리 꼭데기에 앉아 있다. 그래서 니가 죽었냐?” 라고 폭언하는 시어머니를 향해 마음속으로 살인도 구타도 해 보았고 저주도 했지만 하룻밤의 가출을 행동으로 옮기므로 남편의 구타와 가위로 머리가 짤리는 치욕을 겪으면서 다시 죽으려 했으나 친정식구들이 상황을 알고 나를 데려가서 병원진단서를 끊고 이혼을 시키려 했으나 병든 신랑을 버리면 안 된다는 언니의 만류와 그놈의 정이 무엇인지 끊어내지 못했고 남편은 각서를 썼고 시어머니는 지인이 사는 지방으로 내려감으로 일단락을 지었습니다.

내손으로 남편 병치레를 7년 동안 했고 입으로 항문으로 피를 쏟는 과정을 지켜보며 간성혼수를 무수히 극복하고 의사에게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지만... 그 추운 겨울에 언 땅을 파서 관을 묻고 돌아와야 했던 아픈 기억들...

어머니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편히 하늘나라에 보내고 싶었지만 마음속의 울화를 삭히지 못한 채로 그 당시 시작됐던 술의 유혹은 결국 나의 발목을 잡고 놓아 주지 않았고 그후 20여년 가장으로 살면서 모진 몸 고생과 녹녹치 않은 세상살이에 지쳐가면서 술과의 인연의 끈을 놓치 못했고 자식만은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지만 장애등급을 받아야 했고 EMS를 불러서 아들을 입원 시킬 때마다 마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에 몸부림쳤습니다.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은 술은 더욱 나를 점령했고 지금의 저는 A..A.를 통해서 아들이 입원해 있던 병원의 받아들임 그룹의 모임을 통해서 사회자의 역할을 하는 나의 모습에 감격을 느낍니다.

지난날 그 병원 화장실에서 괴로워하며 순간마다 몰래 술을 마시며 몹시 고통스러웠고 자신이 먼지로 사라지고 싶을 만큼 소스라치게 현실이 싫었는데 지금의 나는 중독센터 아리솔과 A..A.모임과 치료진을 믿으며 후원자와 함께 단주와 회복의 끈을 생명줄로 알고 힘껏 잡고 삽니다. 비록 상황이 변한 것은 없지만 긍정적인 시선으로 마음을 비우고 그 자리에 작은 행복과 자녀들의 미소가 찾아듭니다.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는 세월에 오늘의 주어진 시간을 살아냅니다.

그동안의 과정이 과거 속에 지나간 것처럼 지금의 순간도 이 또한 지나가리니남은여생은 술 속에 숨지 않고 당당하게 정정 대결하는 지혜와 용기를 내가 믿는 신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