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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매산시장

2023년 06월 16일 10:42

관리자 2023년 06월 16일 10:42 조회 213 트위터 페이스북

정말 오래간만에 매산시장을 둘러 보았다. 
엄마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시장.
돌아가신지 너무 오래 되었지만 부모는 자식이 항상 그리워 해야하는 대상인가보다. 
세류동 즉, 수용소라고 불리는데가 내 고향이다. 
그때는 우리집이 그렇게 가난한지도 모르고 살았던 철 없던 시기였다. 
적어도 초등학교 다닐때까지였던 것 같다. 
엄마는 쑥고개라는 미군부대에서 미군들이 보고 버린 잡지들을 가져다가 봉투를 붙였다. 
재단하고 그 잡지를 나란히 쌓아서 풀칠을 하고 50장씩 묶어서 그것이 완성되면 보자기에 묶어 머리에 이고 매산시장으로 그 봉투를 팔러 나가셨다. 
봉투를 팔아 그것으로 부식을 사고 그날 저녁 밥상은 꽤 푸짐했던 것 같다. 
엄마를 따라가면 꼭 순대 100원어치를 사 주셨고 당신은 맨입으로 봉투를 팔러 다니셨다. 
그렇게 고생을 했으니 심장병이 걸려 49살에 돌아 가셨지 않나 싶다. 
거기에 아버지의 무능력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내가 술을 한참 마실때가 엄마보다 더 젊었을때이다. 술을 마시면서도 나는 엄마나이가 되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목숨이 질겨 지금 내 나이는 60이다. 
그리고 중독자가 되고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단주 9개월 차가 되었다. 
엄마, 아버지한테 미안하다. 전에는 우리만 놔두고 일찍 돌아가신것에 원망이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내 자신을 무너뜨렸던 술마시던 내 모습을 보지 않고 가신것에 감사하다. 
엄마, 아버지 이제부터 열심히 살아볼게요.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