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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나홀로 명절

2023년 06월 16일 09:52

관리자 2023년 06월 16일 09:52 조회 216 트위터 페이스북

오랜 습관에 따라 해마다 일정하게 지켜 즐기는 날 명절... 
우리나라는 두 번의 큰 명절이 있다. 나는 예전부터 해마다 찾아오는 명절이 싫었다.
혼자사는 사람에게 명절이란, 더없이 고독하고 쓸쓸한날, 이날을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날 같다. 
뉴스에서 보여지는 양손가득 선물보따리를 들고 들뜬 마음으로 부모님을 뵈러가는 귀성길이 나에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설날 아침일찍 엄마의 납골당에 갔다. 오늘도 어김없이 환한얼굴로 반겨주는 엄마의 영정사진... 
계속해서 단주를 잘 유지하고 있고 요즘은 마음이 참 평온하고 감사하다고 엄마에게 고백했다. 
그래도 엄마가 가까이 계시니 이렇게 보그싶을때마다, 명절마다. 찾아올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해 미안함에 나는 명정때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고 홀로 눈물을 흘리며 아파했었다. 
맨 정신으로는 밀려오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설날은 어느때 보다 평온하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길에 손세차를 하고 집에와서 떡국을 끓여먹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등산을 했다. 
마음의 동요가 1도 없다. 다 지나가는 하루일 뿐이라고... 특별한 날도, 대단한 날도 없다.
쉰두번째 맞은 설날... 남들이 홀로 명절을 보내는 나를 안타까워 할뿐 나는 정말이지 평온하다. 
처음으로 맞는 맑은정신의 설날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