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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반팔을 못 입는 여자

2019년 11월 22일 11:37

관리자 2019년 11월 22일 11:37 조회 6487 트위터 페이스북

나의 오른속목에는 칼자국이 여럿있다.

내가 30대 때 벌인 나의 자학자국이다.

그래서 나는 한여름에도 웬만하면 반팔을 잘 안 입는다. 나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결혼전, 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고 우리딸이 태어났을 때도 우리는 아직 철부지였다.

그이는 술을 좋아했고 다니는 곳이 강남호텔이었기때문에 유혹의 손이 많았다. 춤에 도박과 빠찡꼬에 그이는 외박을 수시로 했다.

어린 신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다. 그후의 아들의 죽음이후 잊으려고 마신 술이 점점더 횟수를 더하게 되고... 나도 젊었기때문에 그이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었다.

딸이 있었지만 내마음속의 화를 잠재울 길이 없어서 나는 혼자 몰래 술을 마시곤했다.

결정적인 나의 자살연습은 그 무렵 시작되었다.

수면제도 먹고,. 만취 후 병으로 내가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오른손을 소주병조각으로 난도질을 하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그때 이미 나는 제정신아닌 정신으로 악마에 지배당한채 내육신을 갈가리 찢기고 있는거였다. 그렇다고 죽어지는것도 아니고 방바닥에 피만 흥건한채 흐르고 이 술이란 존재는 교활하고 무서운 존재다.

다행히 죽지는 않고 119만 몇 번 실려갔다오고 다음 생각할때 이렇게 해봐야 죽지도 않고 내몸만 고달프고.. 그래서 그짓도 그만 뒀다.

참 어리석은 인간이었다.

지금도 내팔을 보면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낫나 그런 회한이 든다.

결론적으로 나는 술을 의지해서 모든 용기를 술에서얻고, 술에서 변명을 일삼으며, 모든 것을 술로 마무리를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런 나를 우리 사랑하시는 아버지는, 지난날을 용서하시고 돌아온 탕자처럼 나를 이렇듯 살려주시니, 이렇게 늦게나마 단주를 하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비록 나의 과거는 술로 인해 슬픔과 괴로움의 세월이었지만 그 세월을 겪고 나와 이제 탄탄 대로를 걷게 되었다.

이제는 맨정신으로 나의 목소리를 내고, 나를 일깨우고, 나를 사랑하며 남은생을 그렇게 열심히 살고싶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수 없듯이 치료공동체 아리솔의 도움이 나를 이렇게 지탱하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한여름에도 떳떳이 반팔을 입고 다니며 보란 듯이 살고 싶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