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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아버지

2017년 06월 16일 10:59

관리자 2017년 06월 16일 10:59 조회 5945 트위터 페이스북

아침에 일직일어나 아이학교 준비를 해주고 집을 치운뒤 나는 집앞에 마트에 갔다.

날씨가 더워서 입맛도 없고 아이간식을 해주려고 이것저것 고르다 나의 전해질음료수 게토레이가 원+원 이기에 그것또한 샀다.

음료수와 우유와 , 핫도그와 단호박을 쪄서 주려고 그재료를 사들고 집으로 가는데 아빠와 마주쳤다.

아빠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신다.

이렇게 더운데... 버는돈에 비해 차비가 너무아깝다며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신다.

에이구~~~ 날도 이렇게 더운데 쓰러지시면 어쩔려구...

아버지는 나를보고 가던길을 멈추시고 어디가냐고 물으신다.

나는 잠깐 슈퍼에 들려서 아이 간식거리좀 해주려고여~~~ 아까 원+원하던 게토레이 음료수 한병을꺼내 아빠께 드렸다.

돈이 어디있냐며 너나 먹으라하시는 아빠께 방긋웃으며 이정도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사드릴수 있어여~~~ 하고 아빠손에 쥐어드렸다. 아빠는 고맙다며 다시 힘차게 자전거 폐달을 밟으시며 가셨고 나는 가시는 아빠에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이건 뭘까요? 나이드셔서 정정하시고 당신입 당신이 벌어서 자식에게 민폐끼치지 않으시며 사는 아빠가 생기있어 좋았고 한편으로는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씁쓸함, 또 그러다 내가 아빠에게 음료수를 주며 방긋 웃다니... 내 자신이 참 기특해 보였다.

~~~ 예전에 나는 그랬다. 술마셨을 때 나는 아버지랑 사이가 참 안좋았다.

나에게 아버지란 언제부터인가 무능력하고, 당신밖에 모르고, 자식은 죽던살던 오로지 당신만 편하시고 당신만을 생각하시는 아버지로 자리를 잡았다.

술 마시고 미쳐 날뛸 때 나는 아버지랑 평상시에도 그 어떠한 말을 하지 않았다. 한달, 두달, 일년, 이년...

아버지께서 일을 나갔다 오셔도, 식사할때가 되어도 나는 눈도 안 마주치고 인사도 안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오시든 안오시든...

마지못해 어쩔수없이 식사를 차려드려야하면 아이를시켜 아버지를 불렀고 아이간식을 만들어 아이에게만 주기가 뭐하면 미운놈 떡하나 더주자하는 마음과 또 미우면서도 내 아버지이기에 아이에게 갖다주라고 시키는 그런 딸이었다.

술을 먹고 몇일씩 미쳐있을 때 어떻게 나와 부딪치는 날이면 나에게 한마디 싫은소리를 하시는 날에는 참다참다 결국은 둘이 치고박고 싸우고 나역시 맞아가며 서슴치않고 욕도하는 그런 쓰레기 같은 딸이었다.

그때도 나에게 아버지란 무능력, 당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오로지 돈, , , 달라며 사람들들볶는 사람, 또 오로지 먹는 생각으로 머리에 가득차 오로지 먹는 타령만 하는 먹보, 도대체가 사람을 한시간, 아니 삼십분도 누워있는 꼴을 못보는 괴롭히는 사람!

나에게 아버지라고 떠올리면 참 사람 귀찮게 들들볶는 사람, 정말 싫은사람으로 자리를 잡고있었다.

그러던중 나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두달이 다 되어갈때였다.

나 역시 정말 회복의길에가려 마음을 먹고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공부도, 생각도, 실천도 변화하려할 때 문득 아버지한테 그동안 그렇게 마음에도 없이 매몰차게하고 상처를주고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하나하나 떠오르는데 내가 그동안 무슨짓을 했는지,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반성하며 미안해하며 많이 힘이들었었다.

그랬다. 가만생각해보면 아버지는 항상 그 자리에서 계셨다.

어렸을때부터 세 딸중에 나를최고로 에뻐해주셨고 워낙에 애정표현도 말씀도 없으셨지만 아버지 친구분들이나 동네 어르신들한테는 늘상 나를데리고 아빠를 닮았다고 자랑을 하시고 약주를 한잔 하시고오시는 날에는 앉아있는 나에게 이리오라며 뽀뽀를 하면1000원을 주신다고 하셨다.

언니들 한테는 그런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항상 나를 보시면 친구분들 앞에서 우리돼지, 뽀통생이쁘지... 애는 나를 닮았어! 하시며 자랑을 하셨고 워낙에 감정표현이 없고 말씀도 없으신 아버지인데 유독나를 이뻐하신 나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나는 언제부터인가 미워했고, 싫어했고, 나한테 말거는것조차 싫었고...

이것저것 별 물건도 별일도 아닌것들을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정말싫어했다.

왜 그렇게 하셨는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안다. 아빠도 외로워서...외로워서 말이하고 싶으신건데...

그러던중 그것은 내 욕심이고 휩쓸린 나의 잘못이었다는 것을 지금까지 깨닫는다.

큰 언니와 엄마는 아버지를 무지하게 싫어하신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들 욕심이고 본인들이 바라는데로 안하셔서 싫어하는거지 아버지는항상 늘 그 자리에 계신다.

고지식한 당신, 오로지 한길, 외길인생, 그리고 본인이 못해줄 일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듣지도 않으시는 것 뿐이지 아버지는 잘못이 없는사람이었고 한결같은 사람인데..

병원에 입원을 하고 세달정도 지났을 무렵 큰언니한테 전화가왔다.

그렇게 심한말과 상처를 준 나에게 아버지께서 병원에서 생활을 하면 쓸때가 얼마나 많겠냐며 십만원이라는 돈을주며 간식비로 넣어주라고 하셨단다.

나는 그소라를 듣고 그날부터 또다시 얼마나 몇날 몇일을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얼마나 못되게 심술을 부리고 미친짓을 했는데... 그래도 자식이라고... 아버지에게 십만원은 천만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가끔 한번씩 외박을하고 외출을 하면 나에게 다른사람 몰래 무뚝뚝하고 말주변도 없이 오만원권 지폐한장을 주시던 나에 아버지...

그전에도 한번 병원에서 배웠던대로 죄송하다고 사랑한다고 울면서 안아드리고 온적이 있었는데 이날은 나는 아주 엎드려 대성통곡을 했다.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열심히 살겠다고... 죄송하다고...

나 역시 잘 표현을 안하고 말도없고, 내 속이야기를 안하는건 아버지랑 또 남에 흉 아니 어떤 내가보지않은 일들은 아버지나 나나 절대 입밖으로 내지않는 나의 아버지... 그렇게 나와 많이 닮아있는 아버지 인데 내가 그런 아버지를 왜 그렇게 미워했는지...

아버지도 역시 당신 자신을 알기에 섣불리 말씀을 안하시는 거였고 하지못할 일을 못한다

솔직히 말씀을 한 것 뿐인데...당신의 그런 마음을 이제는 제가 졸 알아가나 봅니다.

제일 놀란일은 점점 병원생활을 길게해도 말한마디 안하고있는 내가 대견스러웠던지 한번은 외박을 나갔을 때 당신돈좀 아끼신다며 담배를 몇보루 사다놓은게 있으시다며 내가 병원에 들어갈 때 지금은 돈이얼마 없어서 줄수가 없으니 이 담배라도 가져가라던 아버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나는 차마 그걸가지고 병원에 갈수가 없어서 엄마에 서랍에 넣어두고 인사를 하고 다시 병원으로 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가던중에 엄마에게 이야기를했고 그 담배는 서랍에 넣어놓았다고 이야기를 했고 아버지 한테는 가져갔다고 이야기 해 달라고 했다.

~~~퇴원을 하고 나는 가끔 아버지 집에 간다.

가서 그냥 아버지 얼굴한번보고 음료수를 한병 사다드릴때도있고, 몇일전엔 엄마가계에서 놀다가 집에가려고 나왔더니 용달차에 전기구이 (일명 닭 돌아가요) 가 팔길래 나는 그 닭과 소주한병을 사들고 아버지집에 갔다.

아버지도 누워계시다가 깜짝 놀랜다. 돈도 없는데 이런걸 왜 사오냐고...

또 어제는 가게에서 식사를 하시고 가시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물어본다

그게 뭔데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쓰냐구? 나는 씨익웃으며 일기를 쓴다고 했고 앙버지는 진작에 그렇게좀 살지 라고 말씀하신다.

그런 아버지에게 나역시 씩 웃으며 아버지 그러게... 진작에 이렇게 살았으면 나도 편안하게 살고 아버지도 조금 편하게 사실수 있었을텐데요하고 나도웃고, 아버지도 웃으시며 집으로 가신다.

예전 나의 미친년같은 정신으로 항상 같은자리에 계신 아버지를 오해하고 미워한 나!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나는 아버지 마음을 이해한다.

그래서 말을 안해도 서로 좋은 나와 우리 아버지! 생애 처음으로 표현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환경이 바뀌어 다소 답답은 하지만 아버지! 칠십오년이라는 세월을 변함없이 저의곁에 계셔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버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순수하고 한결같은 변하지않는 아버지!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 역시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 다시한번 잊지않고 죽을때까지 훌륭하게 치유할께여!